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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자 교수 전북불교회관서 특강

 

여성은 성불(成佛)할 수 있는가?

 

동국대 이영자 교수(한국여성학회장 역임)는 지난 23일 전북불교회관에서 '불교와 여성- 여성적인 시각에서 본 불교의 평등관'을 주제로 강의하면서 명쾌한 답을 내놓았다.

 

결론은 여성도 성불할 수 있다는 것.

 

불교는 남녀평등 사상이 철저하게 담겨져 있다는 것.

 

이 교수는 부처님 당시의 초기불교는 남녀가 평등했지만, 2백∼3백년 뒤인 부파불교시대에 와서 왜곡된 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부처님 당시 인도 사회는 철저한 계급주의에 남녀 불평등 한 사회였지만, 석가모니 부처 직제자 시대에는 남녀가 동등하게 최고의 세계에 이르렀으며, 부처님 당시 뿐 아니라 부처님이 입적한 다음에도 비구니 교단이 있었다는 것.

 

이 교수는 부처의 어머니와 계모 부인 등 세 여인들이 출가를 원했을 때 부처가 출가를 거부했다가 아란 존자가 세번 청했을 때 출가를 허락한 것이 여성을 인정하지 않아서가 아니라고 역설했다.

 

사촌동생인 아란 존자가 여성 출가를 거부하는 이유를 부처에게 묻자 여성도 출가하여 모든 출가자와 마찬가지로 율을 지키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답한 예를 들면서, 이 교수는 단지 계율이 비구 스님에 비해 비구니 스님에 더욱 많이 주어진 데서 불교의 남녀 불평등이 비롯됐다고 보았다.

 

부파별 율전에 따라서는 비구 스님이 2백50계인데 비해 비구니 스님은 3백계에서 부터 심지어 5백계까지 나와 있다면서, 이는 여성에게 적용되는 모성과 관련해서 더 많은 제약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계율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상대적이며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등 방편일 뿐이라는 것이 이 교수의 주장이다.

 

이 교수는 또 초기 대승불교 당시에도 여성은 남성의 몸을 받아야만 성불하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법화경이나 유마경을 보면 여성의 몸으로 법사의 역할을 하면서 성불하는 얘기들이 묘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불교의 남녀평등 사상을 성불에 맞춰 설명한 이 교수는, 부처님이 단 한번도 여성은 성불할 수 없다고 말씀하신 적이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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