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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한국 서예, 세계를 향하다.

 

동양의 정신문화를 대표하는 서예예술의 새로운 도전. 20일 개막된 제 4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열어보인 한국서예의 세계화, 서예의 대중화 가능성은 밝았다.

 

중국·일본·대만·캐나다·미국 등 20여개국에서 찾은 초대작가와 국내 서예가, 도내 문화예술인들로 성황을 이룬 주말과 휴일, 본전시가 열리는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전시실외에도 전북예술회관, 강암서예관, 국립전주박물관에는 관람객들이 몰려 21세기 새로운 형식과 방향을 모색하는 서예축제에 큰 관심을 보였다.

 

다양한 기획전 중에서 눈길을 끈 전시는 한·중·일 1백 19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역사와 현재를 조명한 '한·중·일 서예전'과 세계 각 국 미술가들에게 서예작품을 의뢰해 전시한 '세계 미술가 서예전'. 특히 한국서예에 초대된 55명 작가들의 작품은 한국서단의 오늘을 그대로 보여주는 자리로 관심을 모았다. 올해는 30대부터 원로작가에 이르기까지 연령별 초대작가를 선정한 것이 특징. 해마다 작가선정이 도마위에 올랐지만 올해 역시 작품성을 바탕으로 한 선정위원회의 철저한 선정절차와 결과가 객관성을 인정받았다.

 

기업체의 상호 또는 브랜드를 서예에 적용해 디자인한 '디자인 서예전'은 일본측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을 얻어내며, 비엔날레의 올해 목표인 '서예의 세계화'를 위한 시험무대의 성공을 예감했다. 한글의 다양한 서체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한 '한글서예의 새 지평전'을 '디자인 서예전'의 연장선에서 바라보는 등 '한글'과 '서예', '디자인'은 이번 비엔날레의 또 하나의 화두였다.

 

또 전시장마다 자세한 안내가 함께 돼 있어 관람객들이 쉽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눈길을 모았다. 특히 본전시에 결합한 한·중·일 서예의 유파별 특징과 역사를 정리해 세계 서예의 흐름을 조명한 기획은 대학의 교재로 활용할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꽃이자 서예가들의 가장 큰 관심이 모아지는 올해 서예비엔날레 대상은 '良寬句'(양관구)를 출품한 일본 중진서예가 나카무라 운류씨(中村 雲龍(疆)·64)가 선정, 5천 달러의 상금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랑프리는 본전시에 초대된 서예가들이 출품작품 중 현장에서 투표해 결정되는 상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서예를 통한 심리치료 현장보고'를 주제로 소리문화의 전당 국제회의실에서 국제학술대회가 열린 21일은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몰리면서 '나도 서예가''휘호 써주기' 등 체험행사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한자 문화권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제 사회에서 서예가 새로운 문화 컨텐츠로 부상하기 시작한 이 즈음 비엔날레를 개최한 조직위는 "한국인의 고유 미감이 진하게 배어있는 한국의 서예는 태권도나 김치 못지 않은 흡인력을 가지고 세계의 문화시장에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시대의 생활 미감에 맞도록 재창조해 세계의 문화시장에 내놓고서 세계를 향해 홍보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20일 오후 2시 소리문화의 전당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초대작가와 서예인들, 강현욱 도지사, 유철갑 도의회의장, 한승헌 전(前) 감사원장, 김남곤 전북예총회장, 두재균 전북대 총장 등 각계인사들이 참석해 서예축제를 축하했다. 또 가수 전인권씨도 개막식장을 찾아 특별한 시선을 독차지했다.

 

서예비엔날레는 10월 19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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