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콜을 하지 않았더라면 큰 일 날 뻔 했다.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에 비로소 들을 수 있었던 '백학'.
러시아 베이스 '21세기 저음가수들'의 공연이 있었던 4일과 5일,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잔잔히 흐르던 '백학'의 아련한 기억과 저음성악가들만의 공연이라는 흔치않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관객들이 연지홀을 찾았다.
러시아와 유럽의 클래식 오페라 아리아들로 꾸며진 1부는 저음 성악가들을 통해 베이스 음역을 정통으로 맛보는 자리, 2부는 러시아 민요와 로망스가 펼쳐졌다. 성악가들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풍선을 터뜨리는 등 관객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에
멀게만 느껴지는 나라 러시아와 베이스라는 낯선 음악영역은 편안하게 다가왔다.
혹독한 추위와 대륙이라는 특성이 만들어낸 느리지만 엄숙한 목소리. 중후한 멋을 가진 그들의 목소리에서 남성적 매력이 묻어나왔다.
전주챔버오케스트라의 반주와 저음 성악가들의 낮지만 깊은 목소리에 가을밤도 조용히 깊어만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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