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으로 그리는 화가가 되어 나는 그의 초상화를 그리기로 했다.”
화가가 된 무용가. 원광대 오문자 교수(45)가 멕시코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의 삶을 무용으로 조명한다. 5일 오후 6시 30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열여덟살의 전차사고와 자신의 모든 것으로 여기며 사랑한 디에고와의 만남이 인생에 큰 불행을 남기지만, 오히려 예술로 승화시킨 프리다 칼로. 오교수는 “불행이 닥칠 때마다 명작을 남긴 프리다의 독자적인 예술세계가 깊게 각인됐다”며 그 강인함이 닮고 싶어 직접 ‘프리다’가 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미 영화를 주제로 여러작품을 선보였지만, 예술가의 삶 자체를 무용으로 옮긴 것은 이번이 처음.
‘불 같던 삶의 끝’ ‘生의 색깔들’ ‘두개의 프리다’ ‘희망의 나무’등 네 장으로 구성된 이번 작품은 무용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사실적 묘사보다 은유를 많이 섞고, 배경과 의상이 너무 튀지 않도록 절제하면서도 멕시코 풍의 화려함을 살렸다. 스페인 음악 ‘피의 삶’과 ‘좋은 사람’, 춤사위에 살짝 묻어나는 플라밍고도 스페인의 오랜 통치를 받았던 멕시코인의 정서를 담기 위해서다.
3년만에 제자들과 함께 오르는 무대. ‘오문자 알타비아 현대무용단’과 서울에서 활동중인 정재용 이혁재 이준욱씨가 객원출연, 절규하는 무대를 보여준다.
“프리다처럼 매 순간을 절정으로 생각하고 살고싶다”는 오교수가 엉켜있는 실타래와 같은 예술적 욕망을 풀어 프리다의 삶과 열정을 온몸으로 표출하는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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