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면 재즈가 그립다. 어두컴컴한 바에 앉았다가 라이브 연주를 마주치는 운 좋은 날에는 경쾌한 드럼 비트에 따라 발장단을 맞춰본다. 그러다 감성을 한껏 자극하는 멜로디가 흘러나오면 어느새 마음은 창 밖을 떠돈다. 재즈 매니아라면 한번쯤 이들의 음악을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국경을 넘은 처남 매부 지간이자 국내 재즈의 두 기둥인 정재열(35)과 벤 볼(Ben Ball·31).
두 뮤지션이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유래가 거의 없는 구성인 기타와 드럼만으로 이루어진 재즈 음반을 발매했다. 앨범 제목은 'The In-Law'. 처남, 매부 사이인 둘의 관계를 빗대 지었다.
정재열은 캐나다 토론토 대학과 미국 웨스턴 미시건 대학원에서 재즈 기타를 전공했고, 현재는 백제예술대학 실용음악과 학과장에 재직 중이다. 95년 한국에 들어온 벤 볼 역시 캐나다 토론토 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백제예술대학 교수에 재직 중이다. 국악에 대한 관심이 지극해 장구와 북을 배워 재즈에 접목하는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둘은 재즈 피아니스트 임인건 등과 함께 야타재즈밴드를 이끌었으며 국내 최초로 클럽이 아닌 극장(대학로 딸기 소극장)에서 3년여간 120주 동안 정기 재즈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The In-Law'는 ECM 레이블의 음반을 연상시키는 현대적인 음악으로 가득하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활발히 논의 중인 21세기의 재즈. 정재열과 벤 볼은 한국이 아니라 세계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둘은 내년 세계 최대·최고의 재즈 페스티벌인 캐나다 몬트리올 재즈 페스티벌에 초청됐다. 기타로 낼 수 있는 국악기의 소리를 탐구한 정재열과 장구를 배운 벤 볼은 국악과 재즈의 만남을 세계인들 앞에서 보여줄 생각이란다.
이들은 14일 오후 7시 전북대 건지아트홀에서 음반 발매 기념 공연을 마련했다. 처남과 매부, 기타와 드럼이 맞추어 가는 완벽한 호흡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좌석 값은 2만8천원. 좀 비싸지만 관람객 모두에게 'The In-Law'CD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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