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조직위원회의 독립과 제 역할이다.”
지난달 강현욱 도지사의 '원점에서 재검토' 발언 이후 여론의 집중 포화를 받고 있는 소리축제의 문제점은 조직의 구조적 한계와 역할에서 비롯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오후 7시 전주정보영상진흥원 세미나실에서 열린 ㈔마당(대표 정웅기)의 수요포럼.
'소리축제 재신임을 묻는다'를 주제로 한 이 토론회는 소리축제의 여정처럼 복잡했다.
문화계의 뜨거운 사안을 증명하는 듯 참가자도 많았고, 토론 시간도 평소보다 길었지만 반복되는 논의는 오랜 시간동안 접점을 찾지 못했다. 대부분 참석자들이 소리축제의 가능성과 지속성에 공감했지만 그만큼 소리축제가 안고 있는 현실적 문제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발제자 전주문화원 이종진 사무국장은 '소리축제는 가치있는 문화상품'이라며 중요한 것은 '감독 책임제와 감독평가제도 도입', '파견공무원 전원철수', '사무국 인원 대폭 축소, 전문인력 상근제도 도입' 등을 통해 조직위원회가 실질적인 최고 의결기구가 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관객수에만 집착하는 관행적 평가” "예산을 지원하는 도의 지나친 간섭”"외형적으로만 거대하게 만드는 과도한 예산 규모”"우리소리가 중심에 서지 못하는 프로그램” 등 참석자들의 구체적인 문제 제기가 이어진 가운데 관심이 집중된 것은 '조직위'의 독립. 참석자들은 축체 조직위가 독립된 법인체임에도 예산을 비롯해 실질적인 집행과 운영 책임을 자치단체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기형적인 구조가 소리축제를 진전시키지 못하는 주범으로 지목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임진택 총감독·최복열 사무국장을 비롯해 조직위 관계자들이 적잖게 참여했지만, "조직 운영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다”는 최복열 사무국장의 발언을 제외하곤 실질적인 논쟁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때문에 포럼 참석자들은 조직위의 구조적 한계를 비롯한 본질적인 문제를 짚어내는 단초를 제기했지만 더이상의 논의 진전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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