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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과 사랑에 빠진 70대 청년 이종택씨

 

"30여년 공직생활에서 퇴직하고 보니 막상 할 일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10년을 허송하고 뒤늦게나마 '때늦은 책가방'을 챙기게 한 것이 수필입니다. 글을 쓰니까 오히려 고민도 없어집디다”

 

수필가 이종택씨(72·행촌수필문학회 회장)가 최근 2년동안 쓴 55편의 수필을 모아 첫 수필집 '때늦은 책가방'(수필과비평사)을 펴냈다. 2001년 8월 전북대 평생교육원 수필창작반 1기로 시작했던 그의 필력으로 따지면 늦깎이지만 제1회 전국노소동락인터넷백일장 장원, 격월간 '수필과 비평' 신인상 등 그간의 노력은 만만치 않다.

 

이씨는 "처음에는 우리나라의 뼈아픈 역사와 개인의 삶을 담고자 시작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보다는 고향의 훈훈했던 인정과 정경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수필의 모티브가 됐다”며 자신의 글쓰기 근원을 '부모님'과 '고향'이라고 소개했다.

 

그의 글은 독자를 울리고 웃기고 가슴을 찡하게 요리할 줄 아는 기교가 빼어나다. "그때그때 우러나오는 생각이나 체험했던 사실들을 담담하게 글로 옮겼을 뿐”이라고 사래를 치지만 정갈한 콩트처럼 읽는 이를 신나게 하고 인자한 어르신의 훈수처럼 포근하게 감싼다. 중견수필가 김학씨(전북펜클럽 회장)도 "이 수필집을 통독하고 나면 독자들은 혀를 내두를 것”이라며 "선생이 좀 더 일찍 수필과 인연을 맺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정읍출신인 이씨는 전북문인협회·전북수필문학회·영호남수필문학회·수필과비평작가회의 등 문학단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출판기념회는 29일 오후 5시 전주코아호텔 무궁화홀에서 열린다. 문의 063)281-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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