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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를 찾아서] 고창'노사모'-노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세간의 사람들은 '노사모'하면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자들의 모임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고창지역 사람들은 이를 다른 이름으로 받아 들인다.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약칭 노사모). 노사모는 21세 이상 고창지역민으로 음악을 사랑하고 봉사정신이 투철한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낸 단체명이다.

 

이들이 지역주민들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음악을 통해 때묻지 않은 봉사를 실천한다는 점.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있으면 이들은 기꺼이 팔을 걷어 부치고 무대에 선다. 물론 행사에서 얻은 수익금은 회원 누구의 몫도 아니고, 전액 사회에 환원된다.

 

지난 10월 11일 동리국악당 무대에서 열린 '백혈병 투병 청소년돕기 사랑의 콘서트'. 노사모는 백혈병으로 침상에 누운 고창고 2학년 김수학군을 돕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열기 속에서 티켓 판매대금과 성금함에 쌓인 돈은 2천6백만원. 이 가운데 공연장 대여료 등을 제외한 2천4백60만원을 김 군 가족에게 전달했다.

 

1999년 11월 13일 창립된 노사모의 '사랑의 공연'은 같은해 12월 27일 동리국악당에서 첫선을 보였다. '소년소녀가장 돕기 사랑의 락콘서트'란 제목으로 열린 수익금 7백60만원은 고스란히 성금으로 전달되었다.

 

노사모의 봉사정신은 지역현안까지 미친다. 쌀값 보장을 외치며 성난 농심이 일렁이던 2001년 11월, 노사모는 '고창 쌀소비 촉진과 불우이웃돕기 자선음악회'를 기획, 공연 수익금 1천80만원으로 군내 쌀을 사서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했다. 작으마나 지역민들과 함께 아픔을 나눈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대외적으로 고창을 알리는 것도 노사모의 몫이다. 회원들은 지난해와 올해 두차례 고창군과 자매결연한 경북 상주시를 방문, '자매 결연 도시와의 밤'이란 무대를 꾸미며 호영남 문화교류와 함께 지역을 홍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회원들은 틈나는 대로 거리콘서트를 벌이며 이웃돕기 성금을 모은다. 지금까지 벌인 거리콘서트는 모두 7회. 봉사정신이 아니면 감히 나서기 힘든 '거리의 악사'배역이다.

 

현재 회원은 34명. 직장인에서 사업가까지 직업도 각양각색이다. 일반인들이 착각하기 쉬운 것은 이들 모두가 악기를 다루는 전문 음악인들이 아니란 점이다. 악기를 가지고 대중에 나설 수 있는 사람은 회원들의 절반 정도. 노사모는 악기를 다루는 기능만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고, 음악을 사랑하고 봉사정신을 간직한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의 단체인 셈이다.

 

인터넷 카페(http://cafe.daum.net/kcnosamo)에는 3백20여명이 등록, 인터넷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노사모가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는 최대 매력은 순수성. 노사모는 '본회는 음악을 통하여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순수한 모임인 만큼 특정의 개인·정당·종교 또는 다른 단체의 이익과 목적을 위하여 활동하지 못한다'고 정관 3조에 명문으로 못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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