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자 번호가 063으로 이어지는 번호를 보는 순간 가슴은 콩닥 거렸고 전통과 예향의 고장과 인연이 맺어진다는 기쁨에 음성은 가늘게 떨렸습니다.
글쓰기는 헝클어진 삶의 매듭을 풀기도, 위안을 주기도 하지만 두 서너 달 만에 겨우 한 작품을, 그것도 지도 선생님의 몇 차례 겁박이 있어야 가능했습니다. 끙끙거리며 쓴 글이 뻔한 이야기, 넋두리 같아 작품 쓰기가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치열함의 갈구는 허공에만 맴돌았기에 들뜬 가슴의 열기를 식혀줄 수 없었습니다. 이제는 시샘이 많은 치열함을 붙들기 위하여 내가 아끼던 것들을 하나씩 내어 놓아야할 것 같습니다.
감동을 주는 글에 집착하여 자칫 빠지기 쉬운 서정의 늪에서 허우적 거리지 않으려고 시와 수필 사이를 오고 간 것이 오늘에 이르게 된 것 같습니다.
지천명의 나이가 훌쩍 지나 면허증을 받았지만 초보운전자답게 법규를 다시 살펴보며 서두르지 않고 조신하게 운전할 것입니다.
그리고 "수필도 문학이가" 라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자신을 더욱 채찍질할 것입니다.부족한 글을 뽑아주신 심사 위원님, 열정으로 지도해주신 수필사랑의 홍억선 선생님, 격려해주신 회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전북일보와의 귀한 인연 소중히 간직 하겠습니다.
●김성구
1948 대구 출생
경일대학교 전자계산학과 졸업
한국방송통신 대학교 국어국문과 졸업
수필사랑 동인회 회원
한국전력공사 동대구 지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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