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익은 솜씨가 풋풋하고 상큼한 향내를 풍기는 기분 좋은 전시가 있다. 15일까지 전라북도학생종합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북중등교원사진연구회(회장 강택수)와 전북초등문인화연구회(회장 고정완)의 작품전.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로 선생님들의 작품을 구경하러 온 제자들 앞에서 선생님들의 표정이 재밌다. 장기자랑 무대에 선 것처럼 연신 쑥스러운 미소를 짓기도 하고, 신이난 선생님들의 끝없는 작품 설명으로 전시장은 갑자기 미술 수업 시간이 되기도 한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전북중등교원사진연구회는 현·퇴직 교사 40여명으로 구성됐다. 운동장 한 구석에서 학생들이 여는 작은 연주회나 작업복을 입은 학생들의 실습 모습 등 언제 봐도 기특한 제자들은 선생님들 작품의 가장 좋은 소재다. 수면 위에 비친 그림자를 거꾸로 현상해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키기도 하고, 자연의 신비로운 풍경을 필름 안에 담기도 했다.
1년에 두차례 정도 회원들 모두 정기촬영을 나가며, 제작년까지만 해도 대구지역과 영호남교류전을 여는 등 10년을 꾸준히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전북초등문인화연구회의 기품있는 붓글씨와 문인화는 계절의 찬바람과 잘 어울린다. 이제 두번째 전시를 열었지만, 회원들의 솜씨나 의욕은 옹골차다.
학교가 달라 한자리에 모이기도 힘들지만, 한달에 한차례 정도 정기모임을 열고 문인화와 서예를 비롯해 전통예술을 공부하는 성실한 모임이다. 이번 전시에는 30여명이 참여했다.
학교 특기적성과 특별활동 시간을 통해 학생들에게 사진과 문인화를 가르치고 있는 이들은 “함께 배우는 마음으로 지도하지만, 제자들을 가르치는 입장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차곡차곡 쌓아온 시간과 노력들이 더 소중한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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