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이중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현실에서 부닥치는 여성으로서의 한계나 남성중심의 세계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고 할까요.”
그의 작품에는 유난히 나체의 남성이 많이 등장한다. 마네킹처럼 변형된 사람의 형상이나 긴장감을 주는 격자무늬에서 보여지는 것은 인간의 이중성을 고민한 흔적이다.
디자인과 회화의 결합을 보여주는 젊은작가 홍재희씨(32)의 개인전 ‘SPACE’가 15일까지 민촌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기존 회화매체의 한계를 느낀 그는 역동적인 시각효과의 서사적 연출을 위해 컴퓨터를 선택했다. 두번째 개인전을 준비하기까지 3년이란 시간이 걸린 것도 컴퓨터를 배우는 등 준비기간이 길었기 때문이다.
첫 개인전 작업이 포토샵을 이용한 평면작업이었다면 이번 작품들은 3D맥스를 이용한 입체작업. 전시의 테마는 ‘공간’이다. 현실과 가상세계의 분리, 공간과 공간의 분리에 초점을 맞췄다. 기본작업인 캔버스가 현실을 나타낸다면, 마무리 형식으로 캔버스 위에 중첩시킨 컴퓨터 작업은 이상과 초현실주의적인 세계다.
“캔버스 작업이 밑바탕이 되기 때문에 손을 다스리기 위해 구상작업도 많이 한다”는 그는 한쪽 벽면을 봄 기운이 느껴지는 수채화·유화 작품들로 채웠다. 전시 공간에서도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가 읽어진다.
환갑 대신 자신의 두번째 개인전을 열어준 어머니께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는 홍씨는 “서양에서는 표현수단으로서 이미 활성화된 컴퓨터를 순수미술 속에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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