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충남 금산과 진산도 조선시대에는 전북이었다’ ‘역마를 갈아타던 역참이 있던 삼례는 당시 교통의 요지였다’ ‘연못이 하나인 피향정에는 과거 연못이 두개였다’
옛 지도를 보면 역사가 저절로 보인다. 깊이와 재미를 동시에 전하는 ‘클릭’으로 연결되는 역사공부가 화제다.
우석대 박물관(관장 조법종)과 역사문화관광학과(구 사학과)가 전북의 역사문화자원을 고지도와 함께 이해할 수 있는 사이트 ‘옛 지도와 함께하는 전북의 문화유산’(http://museum.woosuk.ac.kr)을 개발했다.
사이트의 주 화면은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총도’ 전라북도 부분. 원하는 지명(‘전주/완주’ ‘익산/군산’ ‘진안/무주’ ‘김제/정읍’ ‘부안/고창’ ‘남원/임실’등 )을 클릭하면 그 지역의 ‘대동여지도’가 뜨고, 다시 지명을 클릭하면 해당지역의 상세한 고지도가 연결된다. 지도에는 각 지역의 지정문화재가 구분돼 있으며, 다시 클릭하면 유물·유적의 1백년전 지도상의 모습과 현재 유물사진·설명이 제시돼 있다. 특히 규장각 소장 1872년 ‘조선후기군현도’를 중심지도로 이용해 실경산수화 같은 모습의 그림지도로 당시 분위기를 알 수 있다.
옛 지도의 정보력을 활용한 이 사이트는 현재 남아있는 문화유산의 실체적 접근이 용이하고, 과거와 현재의 지역문화를 실감나게 이해할 수 있다. 창고·물길·관청 등 당시의 문화적·역사적·사회적 환경을 현대적 멀티미디어 감각에 맞게 재구성했다.
우석대 박물관 홈페이지 개편과 함께 조법종 교수가 역사문화관광학과 학생들과 작업했던 내용들을 우선 공개한 이 사이트는 현재 고지도의 상세모습과 유물·유적사진 및 설명 연결까지 완성되어 있다.
문화유적을 답사할때 유용하게 쓰이는 ‘대동여지도’를 바탕으로 지역거점은 군현도를 활용해 원형적·공간적 역사개념의 이해를 도왔다.
그러나 초보자들을 위해서는 더 구체적인 설명과 자료확보, 시스템·기술적 보완 등이 필요한 상황.
조교수는 “학생들과 박물관의 적은 예산으로 작업을 진행하다보니 현장자료를 풍부하게 확보하기 어려워 아쉬움이 많다”며 우선은 많은 문화유산이 정리되어 있는 전주를 중심으로 샘플 작업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교수는 옛 사진, 고문헌자료(조선왕조실록 등)의 해당지역 자료, 금석문자료, 지리지자료, 시대별 지도끼리의 비교 등 순차적으로 현재 사이트의 설명 및 자료화면을 더 풍성하게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전북 문화관광자원 정리 및 소개·현 지도와의 대비를 통한 지리감각 부각·각 지자체별 특성분야 부각 작업·문화상품 소개 및 교육프로그램 소개·각 지역별 독특한 문화자원과 성격을 정리하는 작업도 기획 중이다.
‘옛 지도와 함께하는 전북의 문화유산’은 전국 최초로 진행되고 있는 작업. 조교수는 “교육현장에서도 글자 중심의 역사 교육이 아닌, 시청각자료를 활용해 다각적으로 역사에 접근할 수 있는 유용한 사이트”라며 각 지자체들의 관심과 지원으로 관련 문헌사료 및 내용을 보완, 전라북도 문화유산자원의 포털사이트로 발전할 수 있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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