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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공연장 찾은 키르키즈스탄 교환학생 아나라·아미나룰씨

 

“영어가 서툴러서 어떤 내용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지만, 노래하는 분의 음성과 표정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인 무대였어요. 몇 번 더 들으면 내용도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눈발이 세차게 흩날리던 5일 오후 7시 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경업당. 전북대 전라문화연구소가 마련한 ‘판소리 영문자막 시연 및 현대어 개작 판소리 시연회’에서 유달리 초롱한 눈망울로 공연을 지켜보고 있던 아나라(23·전북대 경제학과)·아미나룰씨(21·전북대 교육학과). 자신들의 모국어로 대화하는 것을 엿듣지 않았다면 자칫 한국인인 줄 알았다.

 

이들은 두 달 전 중앙 아시아 북부에 있는 나라인 키르키즈스탄에서 교환학생으로 전북대에 유학온 꿈많은 20대.

 

한국에서 공부하며 한국어를 전공하는 것이 꿈이었다는 이들은 키르키즈스탄 동양대학교에서 3년간 한국어를 배워 이미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한국어에 능숙하다.

 

“판소리 선율이 고향을 떠올리게 할 만큼 친근하게 느껴졌다”는 이들은 영어는 잘 하지 못하지만 무엇을 뜻하는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판소리를 처음 접한 것은 지난 2월 설날 무렵. TV를 통해 들었던 판소리는 ‘마나스’를 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줘 큰 여운을 남겼다. 마나스는 ‘고무르’(기타보다 작은 발현악기)라는 전통악기를 어깨에 두르고 손가락으로 줄을 뜯으며 노래를 부르는 키르키즈스탄 고유의 전통음악.

 

아나라씨는 “오늘 본 판소리 공연은 TV로 봤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었다”며 “앞으로 판소리 공연장을 자주 찾아야겠다”고 말했다. 아미나룰씨도 “한국에 머무르는 시간은 짧지만 기회가 되면 한국 전통음악인 판소리를 듣는 것뿐 아니라 배워서 고국에 알리고 싶다”며 판소리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을 묻기도 했다. 전북대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들은 오는 9월 고국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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