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구·김영자 명창과 아들 김경호씨, 이난초 명창과 조카 임현빈씨 등 혈연관계와 사제관계가 함께 맺어진 국악인들은 꽤 많다. 핏줄을 속일 수 없는 사람들. 이일주 명창과 장문희씨도 마찬가지다.
전북지역 대표적인 소리꾼으로 꼽히는 이일주 명창과 문하생이자 조카딸인 장문희씨가 전주전통문화센터 ‘해설이 있는 판소리’의 3월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매주 화·금요일 오후 7시30분 전통문화센터 교육체험관 경업당).
정확한 사설과 너름새(동작)가 정교한 동초제. 그 맥을 잇는 이일주 명창(69·도지정무형문화재 제2-2호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은 26일 ‘판소리 명창의 무대’에서 ‘춘향가’ 중 쑥대머리 대목부터 어사또 편지 읽는 대목까지 들려준다. 충남 부여출신인 이 명창은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부 장원과 KBS 국악대상을 수상했으며, 심청가·흥보가·수궁가·춘향가 완창발표회를 열었다. 박초월·김소희·오정숙 선생을 사사했다. 현재 우석대 국악과 겸임교수이며 ‘난석 이일주판소리 전수관’을 운영하고 있다. 주봉신 명인(도지정무형문화재 제9-2호 판소리 고법 보유자)이 고수로 북장단을 보탠다.
허공을 가르는 듯한 힘차고 짱짱한 목소리와 고음과 저음을 오가는 드라마틱한 소리를 여유 있게 소화하는 기량이 인상적이다.
김연수 오정숙 이일주로 내려오는 계보를 물려받은 장문희씨(29·도립국악원 창극단원)는 30일 ‘젊은 판소리’ 무대에서 ‘춘향가’ 갈까부다 대목부터 춘향이 옥중에서 탄식하는 대목까지 들려준다. 23일 먼저 무대에 섰던 송재영씨(45·도립국악원 창극단 부단장)가 후배를 위해 북채를 잡는다. 해설은 군산대 국문과 최동현 교수. 문의 063)280-7006∼7(문화사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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