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헌호(정읍 관청초 6학년)
공부 시간에
너에 대해 알게 됐어
알을 낳으려고
알을 낳으려고
돌을 파헤치다가
꼬리를 많이 다친다면서?
내가 커서 니 꼬리에
작은 삽을 달아줄게
연어야 힘내!
예람이의 일기
전예람(고창 무장초 3학년)
난 왜 애들처럼 안될까?(3월 23일)
난 왜 애들처럼 안될까? 애들은 친구도 많이 사귀고 공부도 잘하는데 난 노력을 했어도 왜 안될까? 안 울려고 했어도 잘 울어지고, 공부도 별로 못하고 왜 나만 그럴까? 작은 삼촌이 왜 친구 안 사귀냐고 물어본 적도 있다. 너무너무 외롭다. 친구들이 내 맘을 알아주면 얼마나 좋을까? 근데 이런 일기쓰니까 아빠가 보고싶다. 돌아가신 아빠…아빠, 제발 제발 엄마를 슬프게 하지 마세요! 아빠!
장애인을 모시고 사는 사람들(4월 2일)
장애인을 모시고 사는 사람은 힘들겠다. 물론 나도 말을 못하는 엄마랑 살지만 어두운 힘을 몰아내고 힘차게 웃는 엄마를 맨날 본다. 그런 엄마를 보면서 엄마께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엄마 말이 돼줘야 하니까 말이다. 아프겠지만 용기를 잃지 않는 엄마가 나는 자랑스럽기만 하다.
재미있는 상상의 나라(4월9일)
상상을 했다. 놀이동산에 간 거랑, 엄마가 말을 하는 상상을 하였다. 상상은 학교에서만 했는데 집에서 기쁜 상상을 하니깐 너무너무 좋았다. 상상이 참 재미있는 거라는 걸 몰랐었다. 상상이 진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글을 읽고>
*헌호의 글-연어에게 첫선물을 주고 싶다? 무슨 선물을? 그것도 사람이 아닌 연어에게? 제목부터 궁금증을 일으켰다. 헌호의 시는 잔잔한 강물 위에 띄우는 나뭇잎 편지 같다. 바다에서 강을 거슬러 올라 돌무더기를 파헤치고 알을 낳은 후 죽는 연어, 그런 연어를 안타깝게 여기고 연어의 꼬리에 작은 삽을 달아주고 싶다고 표현한 4연이 이 시를 돋보이게 만들었다. 연어의 꼬리에 삽을 달아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친구들과 이웃을 사랑했으면 좋겠다.
*예람이의 글-대견하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말 못하는 엄마와 사는 예람이가. 힘든 가운데서도 엄마의 말이 되어주는 예람이는 효녀 심청이 같다. 상상의 나라에서도 엄마가 말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예람이…외롭고 힘들 때 글을 벗삼으면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예람이 파이팅!
/임대섭(본명:임청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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