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구로사와 아키라’(1910~1998)는 들어봤을 만한 이름이다. 그러나 그의 영화가 국내에서 개봉되거나 비디오로 출시된 건 ‘카게무샤’ 한 편밖에 없다. 과거 일본영화 수입금지 조처와 한국영화·할리우드영화가 국내 관객의 95%를 장악하고 있는 요즈음 상황 때문이다.
‘그림의 떡’으로 전락한 그의 영화를 만날 기회가 왔다. 18일부터 23일까지(매일 오후 4시·7시) 문화산업지원센터 내 다목적 소극장에서 열릴 구로사와 아키라 회고전. JIFF테크의 네 번째 기획 초대상영전이다.
구로사와 아키라는 ‘일본 영화계의 천황’ ‘영화의 스승’이라 불리는 일본 영화계의 대표적인 감독. ‘라쇼몽’(1951)이 베니스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으며, 국제적으로 알려진 최초의 아시아 영화 연출가가 됐다. 서구 영화언어와 일본문화를 결합해 만든 그만의 영화문법은 이후 영화들에 큰 영향을 끼쳤다. 예술미학뿐 아니라 대중성도 강해 ‘주정뱅이 천사’(1948)는 미후네 도시로라는 스타를 배출했고, ‘7인의 사무라이’(1954)는 미국으로 건너가 ‘황야의 7인’으로 리메이크 됐다.
이번 상영은 서울시네마테크를 시작으로 광주·대구·청주 등 전국 주요도시 순회상영의 한 여정. 전주 상영작품은 ‘스타워즈’의 모티브가 된 ‘숨은 요새의 세 악인’(1958)과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와 일본전통공연예술의 형식미를 결합한 ‘거미집의 성’(1957), 간암을 선고받은 소시민 가장을 통해 인간실존의 문제를 다룬 ‘이키루’(1952) 등 모두 7편이다. 영화는 각각 두 번씩 상영된다. 1편당 관람료는 3천원. JIFF패밀리카드 회원은 반값이 할인되며, 매니아들을 위한 패키지 티켓(7편: 1만5천원, 14편: 3만원)도 마련됐다.
문의 063)281-4192 http://theque.jif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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