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그것은 처마 끝에서
아침 참새 떼가 지껄이는 전라도 방언
치자 물들인 마른 가을 옷 한 벌
감잎을 따서 새로 창호지 문살 바르고 나면,
문신 고사라고 대문간 짚 깐 자리 위에다 올린
시루떡 한 입 베어먹고 간 귀신아,
禁줄을 두른 간장 독
창호지 문살 붙여놓고
나는 벼락맞은 살구나무를 다듬어
목탁을 만들고 싶었다.
/김명국(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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