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기 시대의 대표적 묘제인 지석묘와 생활유적 주거지가 인접 거리에서 발굴돼 지석묘인들의 생활상 연구에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재)전북문화재연구원(원장 최완규)은 17일, 지난 4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고창군 선운산 생태 공원 조성으로 인한 발굴조사’에서 지석묘 11기와 송국리형 주거지 10기가 조사됐다고 밝혔다.
고창 지역은 수많은 지석묘가 분포돼 있으면서도 이와 관련된 생활유적은 학술적인 조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지역 지석묘 연구에 한계가 있었던 상황. 그러나 이번 발굴조사에서 1백여미터 정도의 비교적 가까운 거리 안에서 지석묘와 주거지가 조사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구원은 현재 주거지 조사만 마무리된 상태여서 지석묘 축조인과 송국리형 주거지 생활인이 동일 집단인지, 혹은 시기를 달리해 나타나는 문화현상인지에 대한 연구 등이 중요과제로 남겨졌다고 밝혔다.
주거지에서는 반월형석도와 석부, 석착, 석촉 등 현장에서 수습된 석기류 14점과 파편 형식의 토기류가 소량 출토됐다.
조사 중인 지석묘의 경우 4기는 이미 발굴조사 이전부터 상석이 노출돼 있었지만 조사 과정에서 7기의 지석묘가 연달아 추가로 발견됐다. 탁자식, 주형지석식, 지상석곽식 등 지석묘의 형식은 다양하게 분포돼 있지만, 예산상 내부는 아직 발굴하지 못한 상태.
김종문 책임조사원은 “조사 중인 11기 지석묘와 집자리 유적을 더불어 활용한다면, 청동기 시대인들의 생활 공간과 사후 공간이 어우러지는 좋은 문화공간”이라며 “선운사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고창 지역 지석묘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발굴 의미를 소개했다.
10월 8일까지 마무리되는 이번 발굴조사는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선운산 생태숲 조성사업 부지 내 약 3만6천8백㎡ 면적에서 이뤄졌다.
18일 오전 11시 발굴조사 현장에서는 단장 최완규 원광대 교수를 비롯해 전북대 윤덕향 김승옥 이형우교수, 충북대 이강승교수, 목포대 이영문교수, 전남대 임영진 교수, 전주대 이상균 교수, 원광대 박물관 김선기학예연구관, 군산대 곽장근학예연구관 등이 등이 참석하는 지도위원회의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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