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는 마음의 그림입니다. 기초를 공부할 적에는 기능적인 면을 추구하게 되지만, 어느 경지에 올라서면 서예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예가 백종희씨(44)가 ‘마음을 그린 먹빛’을 연다. 30여년만에 여는 첫 개인전이다. (18일부터 23일까지 전북학생종합회관)
“장애가 있어 서예를 하는데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을 간혹 받기도 합니다. 워낙 활동적인 성격인데, 오히려 장애가 있어 서예에 집중했는지도 모르지요.”
3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두 다리가 불편한 백씨는 붓글씨를 쓰다보면 저절로 마음도 편안해진다고 했다.
“서예로 옮기는 작품만큼은 그 내용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는 그는 기독교의 성경, 불교의 ‘무상심(無上心)’, 원불교의 ‘상생상화(相生相和)’ 등 종교적 의미를 담아내고 서경, 대학, 맹자, 논어에서 많이 읽혀지는 글귀들을 발췌했다.
“하나의 획을 그려도 사람마다 다르게 나오는 서예는 기능보다 감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능은 반복하면 익힐 수 있지만, 감각은 내면세계를 표현하는 깨달음이거든요.”
“서예는 전통이 우선”이라는 백씨는 관람객들이 작품에서 전통적인 면을 먼저 발견하고, 현대적 취향에 어울리는 조형성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발묵과 비백을 통해 많은 색을 품고있는 먹빛을 찾아낸 백씨는 오체와 한글, 사군자 등을 다양하게 소개한다.
백하 김완영씨를 사사하고, 대한민국서예전람회·전라북도서예전람회·한국서예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백담서예원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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