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듣기로 유명한 청개구리도 ‘흙탕물 털털 털고 집으로 가는 농부님’을 보면 ‘땀흘려 일하느라 개골개골 개애∼골 수고 수고 하셨어요’한다. 풀섶에 모여 ‘풍풍년년 풍풍년 개골개골 대풍년’하고 풍년을 노래한다.
‘불그레한 얼굴로 활짝 웃는 둥근 해’가 뜨는 지리산 자락, 나이 지긋한 교장 선생님 눈엔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청개구리’다. 거꾸로 행동해도 밉지않은, ‘이쁜 청개구리들’이다.
아동문학가 전이곤씨(56, 남원 아영초등학교 교장)가 동시집 ‘청개구리도 풍년을 노래한다’를 펴냈다. 10년 만에 펴낸 두번째 동시집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풀풀 일어난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들이 자연과 멀어지는 것 같아 안타까웠어요. 특히 도시 아이들은 농촌의 일상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해, 결국 자라서도 서로를 이해를 할 수 없게 되지요.”
대학시절 시를 썼던 그는 35년 전 교단에 서게 되면서 동시를 쓰기 시작했다. 아이들과 부대끼며 느낀 감상들을 자연과 시골 풍경, 시골 인심에 빗대어서 노래했다.
“동시는 아이들이 읽기 때문에 더 조심스럽다”는 그는 시어를 선택할 때도 외래어나 한자 등 어려운 말 대신 우리말을, 이왕이면 ‘아름다운’ 말을 택한다.
“동시는 아이들과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솔직히 성인이 동시를 쓴다는 게 쉽진 않지만, 아이들을 위해 밝고 명랑하게 쓰려고 노력해요.”
아무리 요즘 아이들이 어른스럽다고 해도 이들을 이끌어주는 방법에 따라 동심이 살아난다는 전씨는 학부형이나 학생들에게 평소 시집을 선물해 인기다. 학교 곳곳에 동시집과 시집을 꽂아놓고 한달에 한번씩 동시 낭송대회를 열기도 한다.
제4회 전북아동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전북아동문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여름, 나무 그늘에서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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