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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권씨 첫 시집 '숲길을 걷는 자는 알지'

 

“수필로 시작했지만 항상 시를 마음에 두고 있었어요. 삶의 길모퉁이에서 넘어져도 나보다 먼저 용기있게 일어서는 건 언제나 시였습니다.”

 

그래서 그의 시는 ‘도처에 상처투성이이고 각질져 있고 구겨져 있다’고 했다.

 

첫 시집 ‘숲길을 걷는 자는 알지’를 펴낸 김회권씨(45). 그는 개인적으로 “함축적이면서도 강하게 전달되는 시가 수필보다 매력적”이었다고 했다.

 

“우리 삶에서 ‘승화’란 어둠에서 밝음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시를 쓰기 위해서는 일단 어둠 속에서 나를 볼 필요가 있었고, 평소 평범한 것보다 희망으로 어둠을 뚫고 나온 것들이 더 의미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따뜻한 수필을 써왔던 그는 의외로 어두운 시들을 발표해 주변을 놀래켰다. 그러나 정작 김씨는 “어둠을 모르면 밝음의 소중함도 모른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우석대 특수교육과를 졸업한 그는 현재 광주 인화학교에서 장애아동들을 가르치고 있다. 제자들이 사회에서 받는 편견들을 풀어놓은 열다섯 편의 시도 있었지만, 이번 시집에서는 제외했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자신의 시가 또다시 상처가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은 시와 인생 모두에서 놓쳐서는 안될 중요한 관계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노동으로 땀 흘리는 사람들의 건강한 이야기를 쓰고싶어요.”

 

“내것을 주면서 더불어 사는 삶이 손해가 아니다”는 김씨는 그래서 시를 쓴다. 절제하고 축소하는 자세로 인간 내면을 응시하며, 가진 자보다 없는 자를, 높은 곳 보다 낮은 곳을 바라보며 시를 쓰고 싶다고 했다.

 

전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김씨는 2003년 ‘문화춘추’에서 시로 등단했다. 수필집으로는 ‘뜨락에서 꽃잎을 줍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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