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진화, 그 무한한 가능성이 펼쳐진다. 2004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작 ‘소리환타지-열려라! 천년의 소리'.
16일 오후 4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 올려지는 ‘소리환타지’는 우리 소리의 자취를 되짚어보는 특별한 무대. 태초로부터 오늘에 이르는 소리 역사이자 음악으로 만나는 이른바 ‘소리 다큐멘터리’다.
“잊혀져가는 과거의 소리를 열거식으로 잇는 공연이 아니라 '소리의 역사성'을 상징적으로 시각화한 다양한 볼거리로 소리축제의 정체성을 살리는데 초점을 두었습니다.”연출을 맡은 김정수씨(전북도립국악원 상임연출 겸 기획실장)는 “현실이나 역사적 삶과 무관하게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의 삶 속에서 싹트고 자라난, 역사의 주름살이 깊이 간직된 음악의 발자취를 담은 작품”이라고 밝혔다.
이 작품은 전북도립국악원의 창극단(단장 김영자) 관현악단(단장 류장영) 무용단(단장 문정근)이 총출동해 제작한 도립국악단의 역량이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무대다. 출연진만 2백50명에 이르는 대작.
작품 구성이나 표현방식 모두 새로움을 추구하고, 처음 대면한 공연팀간 호흡을 맞추기까지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는 김씨는 상징이나 역사적인 흐름으로 존재하는 무형의 음악을 재현하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어서 음악이 갖는 상징성을 전달하는 독특한 형식을 결합시켰다고 소개했다.
여섯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각 장별로 서로 다른 주제와 형식을 갖고 있어 독립적이면서도 유기적인 통일성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
소리 혹은 판소리로 대변되는 우리의 음악이 탄생에서 민족예술로 자리잡기까지의 과정을 총체적으로 담았지만 작품의 중심은 역시 사람의 소리다. 인류와 예술의 탄생, 문명의 발전과 욕망의 충돌, 건강한 민족공동체의 유지, 민족음악 생성과 다양한 변용, 미래를 향해 발전해가는 우리 음악,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음악이 형상화된 무대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김씨는 “수준높은 예술성보다는 축제를 축하하는 개막 무대의 성격을 살려 공연퍼포먼스의 형식을 강화시킨 만큼 소리의 역사가 전해주는 스펙타클한 분위기를 신명과 감동으로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작곡가 원일씨(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와 도립국악원 류장영 관현악단장이 곡을 만들고 김삼곤씨(서해대 겸임교수)가 편곡했으며 김영자 창극단장이 창지도를, 문정근 무용단장이 안무했다. 도립국악단 외에도 오정숙명창과 오문자 알타비아 현대무용단과 전북바로크앙상블 등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들이 무대에 함께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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