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더해질 수록 한 길을 걸어오며 느낀 것들이 만만치 않을텐데, 원로작가들은 말이 없다. 대신 그들이 꺼내놓은 자리에는 더욱 고요하고 깊어진 그림이 있다.
원로작가들의 모임 ‘상촌회’가 28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한번째 전시회를 열고있다.
참여작가는 김홍 하반영 이복수 박남재 황소연 조윤출 오주현 이승백 홍순무 박종남 김윤태 김용환 김연주 김영성 장령 정정애 임대희씨. 전북 서양화단의 터를 일궈온 이들은 풍경과 정물을 통해 자연에 담긴 서정성을 보여준다.
이름만으로도 지역 화단의 든든한 힘이 되고 있는 원로작가들이다. 세태의 흐름에 편승하지 않고 자기세계를 화폭에 실현하는 작업에 성실하게 몰두해온 작품들이어서 느낌도 각별하다.
상촌회는 전시가 열리고 있는 중에 창립회원인 이복수선생을 잃는 슬픔을 안았다. 24일 새벽 세상을 떠난 고인의 빈 자리는 그의 작품 ‘풍경’이 채우고 있지만, 허전함과 쓸쓸함은 크다.
“노력하면 할수록 더욱 멀게 느껴지는 예술의 길”에서 “먼 길을 한걸음 두걸음 슬기롭게 내디뎌 가겠다”는 상촌회의 다짐이 있는 전시.
원로들의 열정이 식지 않는 근작들이 소개된 전시회가 올해는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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