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서 바라본 선배의 처진 어깨가 얼마나 고상한지, 작은 개구리와 함께 버스를 기다리는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바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모른다.
생물학자가 건네는 ‘행복한 선물’이 웃음짓게 한다.
이원구 전북대 생물과학부 교수(58)가 ‘행복한 선물’을 펴냈다. ‘전북문학’ 동인으로 20여년을 활동하고 있는 이교수에게는 늦은 첫 산문집이다.
“문학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섣불리 나서기가 어려웠죠. 나이도 들고 주변 권유도 있고 해서 많이 머뭇거리다 내게 됐습니다.”
그는 글을 쓰기 위해 사물을 볼 때도 생물학적인 요소가 작용한다고 말했다. 자연친화적인 관점에서 사소한 사물부터 인간관계, 나아가 세상살이를 바라본다.
“우리는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을 오히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나치는 경향이 있어요. 그렇지만, 그런 작은 것들에서 의외의 아름다움과 행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주로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내용들이다. “내성적인 성격인데, 감성적인 면을 보셨는지 최승범 시조시인이 글을 써보라고 권유했어요. 글이란게 쓰다보니 더 어렵더군요.”
‘행복의 씨앗 뿌리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기다림’ ‘행복이 가득한 시간’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부자’ 등 모두 5개장에 40여편의 행복론이 실려있다.
15년 전 기독교방송에서 심야프로그램 ‘오늘을 보내며’를 진행했던 그는 그 때 원고들을 보완, ‘밤에 읽는 편지’를 준비 중이다. 갈등 많고 복잡한 사회, 조용한 목소리를 담아 12월 말 쯤 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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