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다섯번째 맞이한 익산한국공예대전이 ‘민간 주도 한국공예의 독보적 위치를 확보한 대전’으로 평가받으면서 권위있는 공모전으로서 안착했다.
익산한국공예대전(운영위원장 이광진)은 ‘민간 주도’와 ‘지역’이라는 핸디캡을 안고 출발했지만 지역 공예인들의 자발적인 의지와 심사 공정성을 위한 운영위의 노력을 바탕으로 비슷한 시기에 전국적으로 몰려있는 공모전 속에서 굳건한 위상을 확립했다는 평가다.
지난 26일 최종심사를 마치고 입상·입선작을 발표한 올해 익산한국공예대전에 응모된 작품은 4백7점. 지난해보다 다소 출품작은 줄었지만 전반적으로 수준이 고르고 새로운 기법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한국공예의 새로운 흐름을 제시했다.
올해 공모전의 가장 큰 특징은 ‘새로운 소재와 기법에 대한 작가들의 관심’. 기존 틀을 깨뜨리고 자신들의 독창적인 언어를 확보하려는 작가들의 치열한 노력이 공모전의 각 부문마다 반영됐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최우수상(조현성 作 ‘관람’)을 내며 기술·기능적 수준이 급성장한 유리공예가 특히 관심을 모았다. 전통 및 기타창작부문에서 한지, 칠, 침선, 자수, 피혁 등 다른 장르가 예년 수준에 머무른 것에 반해 다양한 기법을 소개하고 공예적 요소의 다양한 형태를 선보인 유리공예가 부각됐다. 때문에 앞으로 유리공예가 기타공예의 중심적 역할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제시됐다.
금속부문은 개성있는 컨셉과 다양한 소재 개발이 돋보였다. 귀금속·보석장신구 경우 테마가 있는 작업설정이 돋보였으며, 경제불황을 반영하듯 고가의 귀금속 보다 주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재료의 개발과 활용성이 많았다.
금속조형의 경우 작가들의 관심이 대부분 조형적 설명에 치우쳤다. 그러나 정택우·김석영씨의 공동작인 금속가구 ‘여심(女心)’이 대상을 수상한 것에 비춰보면, 조형미와 더불어 실용성의 조화가 앞으로 금속공예 부문의 중요한 요소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섬유공예의 경우는 그동안 전체적인 흐름을 주도했던 염색 작품의 출품이 줄어든 반면, 타피스트리와 직조 분야는 출품율이 늘었다. 비구상작품들이 비교적 많이 출품됐던 섬유는 특유의 섬세한 기법과 색채의 조화가 돋보였다.
도자는 전년도에 비해 출품작이 반절로 크게 줄어들었지만, 제작기법의 다양함과 재료를 다루는 능력이 향상됐다. 그러나 목칠공예는 출품작 대부분이 수납장 위주여서 기능에 대한 고민이 요구됐다.
입상·입선작은 12월 7일부터 13일까지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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