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판소리는 전통소리 보전하려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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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판소리의 주인공들은 우리들에게 친근한 이름이며, 이들이 그려내는 것은 우리 시대의 이야기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곽영효)이 2001년부터 해마다 펴내고 있는 ‘국립민속국악원 논문집 제4권’에서 채수정씨(추계예술대 강사)는 “새 판소리가 동시대인들에게 보편적 가치를 획득하고, 예술적 가치를 담아낼 수 있을지는 우리들의 관심과 사랑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새판소리의 창작원리와 실제’를 발표한 채씨는 2001년을 시작으로 젊은 소리꾼들이 전통판소리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함께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새로운 판소리를 만들어 부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새판소리를 만들어내는 젊은 소리꾼들은 전통 소리가 지닌 고귀한 예술적 가치를 인식하며, 그것을 지키고 보전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는 과거에 비해 소리 마니아를 잃은 판소리가 현 대중 속으로 파고드는 새로운 시도”라고 설명했다.
‘스타대전 저그 초반 러쉬 대목’ ‘슈퍼댁 씨름대회 출전’ ‘아빠의 벌금’ 등 새판소리 사설도 소개한 채씨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겐 우리 시대의 소리를 만들고 22세기에 전통이라고 말할 21세기의 문화를 일구어내야 하는 역사적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논문집은 지난 5월 국립민속국악원에서 열렸던 학술회의의 발표논문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김혜정 경인교육대 교수의 ‘전남 지역 판소리의 전승 판도와 위상’과 명현 국립민속국악원 학예연구사의 ‘박봉술과 강도근의 적벽가 비교’를 소개하고 있으며,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보유자 박송희 명창과의 대담 자료도 실었다.
최헌 부산대 교수의 ‘판소리 춘향가 중 기산영수의 선율분석’, 서인화 국립민속국악원 학예연구사의 ‘강도근 백발가의 특징’, 이진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북한 봉산탈춤 음악에 대한 고찰’, 장휘주씨(추계예술대 강사)의 ‘동해안 무악장단의 분화과정’, 이용식씨(용인대 겸임교수)의 ‘한국과 일본의 공연예술 미학’도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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