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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택의 알쏭달쏭 우리말] 정(情)이란 무엇인가

정이란 무엇일까? 사람들 사이에는 인연이란 것이 있고, 인연이 맺어지는 길을 연줄이라고 하는데, 그 연줄, 그러니까 인연의 줄을 이루는 고갱이가 되는 것이 정(情)이 아닐까 싶다.

 

‘정을 붙인다.’ ‘정이 떨어진다.’고 말하는 것처럼 정은 붙었다 떨어졌다하는 것이다.

 

‘정나미가 떨어졌다.’는 말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물에 대해서 애착을 느끼는 정을 정나미라고 하는데, ‘정이 남은 것이 떨어졌다.’는 말은 곧 마음 속에 더 이상 어떤 대상에 달라붙게 할 접착제, 즉 정의 재고가 바닥났다는 말이 아닌가.

 

‘정이란 무엇일까. 받는 걸까 주는 걸까. 받을 땐 꿈속 같고, 줄 때는 안타까워…… ’라는 노랫말처럼 정은 주고 받는 것이다.

 

또 ‘오는 정이 고와야 가는 정이 곱다.’는 말처럼 두 사람 사이를 오가는 것이 정이다.

 

정은 이렇게 물과 같은 것인데, 그 물은 그냥 물이 아니라 따뜻한 물, 마음의 온천에서 넘쳐흐르는 물이다. 온정(溫情), 열정(熱情)같은 낱말만 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다만 그 따뜻함이 식어버리면 냉정(冷情)하게 되고 만다.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다’는 말처럼 정에는 미운 정과 고운 정이 있다. 그런데 미운 정이 지나치면 역정(逆情)이 된다. 역정은 거꾸로 된 정, 정이 바로 흐르지 않고 거꾸로 흐르게 되면 화가 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화가 날 때 ‘역정이 난다.’고 말하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정이 아무리 좋다지만 ‘정을 통했다.’는 말만은 삼갈 일이다. 그 말은 부부사이가 아닌 남녀가 서로 관계를 맺었다는 뜻이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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