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의 자유분방함 속에서 만나는 그의 그림은 깊고 고요하다.
5년만의 개인전. 사색이 머물러 있는 풍경을 조용히 펼쳐내는 서양화가 김두해씨(51)가 12일부터 18일까지 서울 단성갤러리에서 여섯번째 개인전을 연다.
한 때 광주항쟁의 아픔을 형상화했던 작가의 시선은 바람이 흐르고 빛이 스며드는 소박한 풍경으로 옮겨왔지만, 대상을 바라보는 눈은 여전히 진실되다.
수평으로 뻗은 시골길과 수직으로 솟은 소나무 등으로 나타나는 수평과 수직 구도, 군더더기 없이 집약된 소재들로 찾은 공간감, 시골 밥상과 같은 단색 계열의 단촐한 색감…. 더하는 욕심도 덜어내는 무성의함도 없는 그의 그림을 소설가 이병천씨는 “단순한 상징 이상의 상징과 폭발 직전의 고요함이 웅크리고 있다”고 말한다.
“서양화 어법으로 한국화의 여백의 미를 찾는다”는 김씨는 공간감을 얻기위해 버린 것들을 지천으로 피어난 메밀밭과 늙은 소나무에서 삶의 새로운 가치로 깨닫는다. 단조로운 화면은 사실적인 풍경 위에 작가의 관념이 얹혀져 깊어졌고, 붓의 터치를 반복하며 얻어낸 마티에르는 은은한 생명력을 더했다.
원광대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한 김씨는 우석여고에 재직 중이다. 18년째 이흥재·선기현씨와 삼인전을 열고있으며, 지난해 전주시예술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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