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 미술의 흐름과 세계 미술의 시대적 경향을 동시에 수용하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전주에 온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최효준)이 21일부터 2월 20일까지 전시실 전관에서 ‘한국현대미술의 단면-국립현대미술관 소장명품 선(選)’을 연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은 사진 9점, 판화 10점, 한국화 41점, 서양화 53점 등 총 1백13점. 국립현대미술관이 1백여명의 넘는 작가들의 대표작들을 임차해 주기는 처음. 38억여원에 이르는 보험가격만으로도 충분히 작품의 가치를 가늠할 수 있다.
한국 현대미술사의 중축을 이루는 대표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현대미술의 흐름과 정체성을 살펴보기 위한 기획.
1만원짜리 지폐에 세종대왕 얼굴을 그린 운보 김기창의 초기 대표작 ‘가을’(1934), 국전 1회 대통령상 수상작인 류경채의 ‘폐림지 근방’(1949), 제목과 달리 남북한에 관한 작품이라는 것을 작가가 밝혔다는 증언이 전해진 이중섭의 ‘부부’(1953), 선·면·색채로 산을 탐구해 온 유영국의 ‘산(지형)’(1959), ‘가장 한국적인 화가’라는 명성을 얻은 박수근의 ‘할아버지와 손자’(1960) 등 유명작가들의 궤적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쉽지않는 기회다.
한국화의 토대를 이룩한 한국화 근대 6대가 중 허백련, 박승무, 변관식, 이상범, 노수현 등과 서양화가 김환기, 오지호, 남관, 김창렬 등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김종주 학예연구실장은 “국립현대미술관은 우리나라 최고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곳”이라며 “중앙과 지역미술관과의 교류 활성화 의미와 함께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대표작가들의 작품을 전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 높은 교육적 가치와 수준 높은 작품 감상의 기회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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