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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모아 연주지원 국악전공자에 '단비'

전북대 김원선교수가 창단한 '온소리국악예술단'

1년여 준비 끝에 '온소리국악예술단'을 탄생시킨 전북대 김원선 교수. ([email protected])

만성적인 청년 실업난은 국악계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공모를 마친 국악강사풀제 파견 강사 모집에서도 이같은 현상은 뚜렷히 나타나 57명 선발에 167명이 몰려 3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강사풀제는 국악 외에도 연극, 무용, 영화, 만화(애니메이션) 등 5개 분야로 확대되면서 국악강사풀제 참여 학교수가 급감, 지난해 286개교의 절반 수준인 142개교에 그쳐 경쟁은 더욱 치열했다.

 

전북도는 결국 ‘청년실업 해소’ 일환으로 선발 인원을 지난해 수준으로 맞추는 대신 강사 1인당 수업시간을 줄이는 고육지책을 내놨지만 국악 전공생들의 미래는 여전히 암울하다. 국악전공자들의 활동 폭이 넓어졌다고는 하지만 취업을 위해 아예 전공을 포기하거나 기성 국악인들 틈바구니 속에서 제대로 한번 무대에 서보지 못한 채 국악으로부터 멀어져가는 젊은 인력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러한 국악계에 ‘단비’같은 반가운 소식이 있다.

 

젊은 국악 인재들을 연주 활동에 꾸준히 참여시켜 기성 연주단 등으로 국악계 입문을 돕는 ‘예술단’이 등장했다. 젊은 국악인들의 연주활동 기반을 닦는 일종의 '트레이닝' 작업이다.

 

전북대 김원선 교수(44)가 지난 1년 여동안의 준비 끝에 탄생시킨 ‘온소리국악예술단’.

 

오는 3월 9일 창단연주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이는 온소리국악예술단은 국악 전공 졸업생과 졸업을 앞둔 대학 3∼4학년 학생들이 주축이 돼 결성됐다.

 

“미래가 없는 곳에는 희망 또한 없는 법이죠. 전공 하나에만 매달려 온 국악 인력들이 갈 곳이 없어 꿈을 접어야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까울 뿐입니다.”

 

온소리국악예술단은 출신교에 상관없이 전북대, 원광대, 우석대, 전남대, 목원대 등 각 대학 국악 전공생을 아우르는 관현악 연주단이다. 단원은 55명. 본격적인 활동 채비에 나선 이들은 의욕이 넘친다. 오는 14일은 창단연주회를 위한 연습이 시작되는 첫 만남의 날.

 

“어떤 활동을 해나가느냐가 더욱 중요한 문제죠. 단순한 연주를 위한 예술단이라면, 창단에 큰 의미를 두진 않았을 겁니다.”

 

김 교수는 “다른 전문 단체와 비교하거나 짧은 시간내 수준 높은 공연을 기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거듭 당부했다.

 

온소리국악예술단은 변변한 사무실 하나 갖추지 못했지만, ‘사무국’을 두고 다양한 기획과 활동을 위해 정종원 고창문화원 사무국장과 서승희 도문화원연합회 사무국장을 영입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조명 담당 김태경씨도 연출을 맡기로 했다.

 

‘국악 전공생들의 실력 양성’을 위해 출발한 온소리국악예술단은 청소년 교육사업에도 뛰어들어 국악 인적자원을 조기 발굴, 우수 인력들의 타 지역 전출을 막고 연계성 있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청소년국악관현악단’창단도 준비를 마쳤다.

 

“도내에는 3개의 국악전문고가 설립돼 있지만, 풍부한 인적자원을 제공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다양한 예술 경험을 토대로 한 체계적인 교육과 인력 개발이 절실합니다.”

 

지난해 초부터 온소리국악예술단 창단을 준비해온 김 교수는 예술단이 지원하는 청소년국악관현악단을 통한 ‘청소년 교육사업’을 줄곧 고민해온 터여서 청소년국악관현악단에 거는 기대가 크다. 총 8개 파트에 36명이 단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국악관현악단의 부족한 파트에는 대학 신입생들을 채워 관현악단의 틀을 갖출 계획이다.

 

청소년국악관현악단에 참여한 학생들은 온소리국악예술단이 위촉한 지도교사로 부터 방학동안 집중적인 교육을 받게 된다.

 

“올 한해는 온소리국악예술단을 알리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생각입니다. 부지런히 활동해 단체 운영에 따른 재정적 문제도 해결해야죠.”

 

김 교수는 관현악 중심의 온소리국악예술단을 ‘무용’과 ‘판소리’ 까지로 넓혀 명실상부한 종합예술단의 면모를 갖춰나가면서 장기적으로는 법인체로 만드는 의욕적인 계획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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