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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청사기속 옛 도공의 슬픈 역사

우동도예 임경문 초대전 28일까지 롯데백 갤러리

“5백년 전 일본인들이 우리의 도공과 도자문화를 빼앗아가 그들의 철학과 이상으로 포장시켰죠. 25년 도자 외길 인생을 걸으며 흙을 연구했던 시간들은 차라리 옛 도공이 되고 싶을 정도로 외롭고 고단했습니다.”

 

분청사기 속에 숨겨진 옛 도공들의 찬란하고도 슬픈 역사가 펼쳐진다.

 

3일부터 28일까지 롯데백화점 오스갤러리에서 열리는 ‘조선의 분청사기’. 이번 전시는 부안군 보안면 우동리에서 작업하고 있는 ‘우동도예 임경문 초대전’이다.

 

흙과 유약, 그리고 우리 도자문화의 귀한 흔적들을 찾기 위해 옛 도요지를 수없이 찾아다니며 공부한 임씨의 작업 방식은 전통식. 발물레를 쓰고 천연 유약을 바르고 전통 장작가마로 불 작업을 하고 있다.

 

“분청사기는 흙이 다양해 불만 견딜 수 있다면 녹색, 연녹색, 노란색 등 어떠한 색채도 가능해요. 또 분청에 음식을 담으면 내용물의 여과력이 좋아서 그 맛을 달고 순하게 해주죠.”

 

임씨는 청자나 백자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자유분방하고 활력 넘치는 형태와 담담한듯 하지만 은근한 멋을 풍기는 분청사기를 통해 한국적인 미의 원형을 찾고 있다.

 

“도자기란 흙을 돌처럼 만드는 과정”이라고 말하는 임씨는 고수자기 6대 라희술로부터 청와백자를, 광주무형문화재 조기정으로부터 청자를 전수받았다. 2002년과 2003년 도자엑스포 전주대표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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