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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택의 알쏭달쏭 우리말] 사리와 꾸미

대표적인 가루붙이 음식인 국수는 만드는 방법에 따라서 세 가지로 나뉜다.

 

칼로 썰어 만드는 칼국수, 반죽을 틀에 넣어 뺀 틀국수, 손으로 만드는 손국수가 그것이다. 수타(手打) 자장면에 쓰이는 국수가 바로 손국수인 것이다. 또 굵기에 따라서는 굵게 뽑은 가락국수와 가늘게 뽑은 실국수가 있다.

 

우동은 일본말이니까 앞으로는 가락국수라고 하자.

 

그리고 국수의 가락은 국숫발이나 국수오리라고 하는데, 국숫발이나 국수오리를 사려 감은 뭉치를 ‘국수사리’라고 한다. 접시를 뜻하는 일본말 사라 때문에 사리도 일본말인 줄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뜻밖에도 많은데, ‘사리’는 분명한 우리말이다.

 

포장마차 같은데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건져 놓은 국수사리나 찬밥 따위에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 따랐다하며 데우는 일을 ‘토렴’이라 하고, 국수 위에 얹은 돼지고기나 쇠고기, 달걀 같은 고명은 ‘국수꾸미’라고 한다.

 

꾸미는 원래 국이나 찌개에 넣는 고기붙이를 뜻한다. 그리고 ‘국수 잘하는 솜씨가 수제비 못하랴.’하는 말이 있는데 이는, 어려운 일을 잘하는 사람이 그보다 쉬운 일을 못할 리가 없다는 뜻인데, 이렇게 만드는 데 어려운 기술이 필요하지 않고, 못 생겼어도 맛은 좋다는 장점을 가진 수제비도 있다.

 

수제비는 밀가루 반죽을 국물에 손으로 뜯어 넣어 익힌 음식인데, 수제비에 상대되는 말이 칼제비다. 칼제비에는 칼국수와 칼싹두기가 있는데, 칼싹두기는 밀가루 반죽을 칼로 싹독싹독 꿁직굵직 하고 조각지게 썰어서 만든 음식이다.

 

그리고 무엇을 두 번 거듭하는 것이나 음식의 두몫을 한 그릇에 담은 분량을 곱빼기라고 하는데, 이 곱빼기가 하필 중국집 자장면과 짬뽕같은 것에만 따라다니는 말이 됐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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