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소설 <고구려> 펴낸 전주출신 정수인씨
“고구려 보다 수나라와 당나라를 집중조명해 고구려의 역사를 재현하려고 했습니다. 중국과 우리 역사가 서로 맞물려 있기 때문이죠.”
200자 원고지 6천300장 분량. 1998년부터 충북 옥천 가산사 산방에 기거하며 써내려간 고구려 역사가 7권으로 집약됐다.
대하소설 <고구려> (도서출판 새움)를 펴낸 전주 출신 정수인씨(48).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문제로 ‘우리 역사 찾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외항선원이었던 정씨가 꼬박 10여년의 시간을 쏟아낸 첫 작품이다. 고구려>
“우리 역사가 많이 왜곡돼 있습니다. 역사적 사건의 진실을 그대로 옮겨놓고 독자들이 판단하도록 하고싶었기 때문에 자료 수집에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젊은 날, 자유로운 삶을 꿈꾸며 작은 세상을 벗어나고 싶어했던 정씨가 택한 직업은 외항선원. 정씨는 해양대를 졸업하고 배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역사서에 빠져 지내다 고구려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신라 중심으로 쓰여진 <삼국사기> 로만 이해됐던 우리 역사를 고구려 중심으로 돌아볼 수 있다는 데 책의 의미를 뒀다. 삼국사기>
역사를 전공하지 않았던 그가 자료 수집을 위해 보낸 시간은 만만치 않다. 국내에서 접할 수 있었던 고대사 자료에 한계를 느낀 정씨는 94년 연변으로 이주, 5년간 연변대학에서 고구려 관련 중국자료를 읽고 모았다.
“사건 중심으로 쓸 수도 있었지만, 한 시대를 다루는데는 인물 중심이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 계백장군, 김유신, 당태종인 이세민 등을 이야기를 이끄는 중심에 뒀습니다.”
“인물들의 이야기를 엮어내면서 소설의 흥미로움을 더했다”는 정씨는 고구려와 백제, 신라, 수와 당의 인물들을 통해 주변국과 맞물려 밀고 당기는 역사의 싸움을 읽어냈다. 정씨는 고구려가 수·당나라로부터 왕의 책봉을 받고 조공을 바쳤다는 내용과 을지문덕의 살수대첩, 수·당의 도전을 응징한 연개소문의 계책 등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고 있다. 책 속 전투 장면은 가장 힘주어 쓴 부분. 정씨는 전쟁이 일어나게 된 배경까지 전쟁의 상황을 리얼하게 묘사했다고 밝혔다.
“우리 역사와 겨레의 둥지를 지키는 것은 어느 한두 사람의 힘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중국이 고구려 역사를 자신들의 역사라고 억지를 쓰고 있는데,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는 데 힘을 보탠다는 생각으로 말 한마디라도 함부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고구려> 는 ‘제1권 드러나는 전설, 천군개마대’ ‘제2권 을지문덕, 천명에 따르다’ ‘제3권 연개소문, 싸울아비의 길’ ‘제4권 당태종 이세민, 꿈과 도전’ ‘제5권 오직 계백이로소이다’ ‘제6권 김유신, 하늘을 붙잡다’ ‘제7권 천지화, 천년을 피는 꽃으로’ 등 총 7권으로 구성돼 있다. 고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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