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합과 함께 스트레스 훌훌
‘머리’ ‘허리’ ‘손목’ ‘찌름’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가르는 칼끝은 때론 상대방의 머리를, 때론 상대의 손목을 겨냥하며 나아간다.
칼로 하는 운동 검도.
기(氣)와 검(劍)과 체(體)가 하나가 돼야만 비로소 완성의 경지에 이르는게 바로 검도이다.
칼로 하는 운동이니만큼 아무렇게나 해선 안되는 운동이지만, 또 한편으론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것 또한 검도이다.
남녀를 가리지 않고, 또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조금만 배우면 그 매력에 푹 빠져들면서 결코 검을 손에서 놓을 수 없다는 운동이 바로 검도이다.
△검도의 잇점=검도를 배우게 되면 여러가지 잇점이 있다.
건강한 몸을 갖게 되고 정신력을 높이게 되며 또한 사람이 달라진다는 말을 들을만큼 인격적으로 큰 성숙을 이루는 경우 또한 많다.
검도는 기술만의 습득, 즉 검술만이 아닌 도(道)로써 자신의 인격을 수행하고 상호예절을 강조하는 무도이다.
따라서 검도를 배우게 되면 소위 3례라 하여 예절교육을 가장 먼저 가르치고 바른 자세와 함께 정의와 약자를 위한 활인검의 정신을 터득하게 된다.
운동을 전후해서는 묵상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항상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려는 노력을 함으로써 적지 않은 교육적 가치도 지니고 있다.
검도는 또한 원래 진검승부에서 비롯된 스포츠인 까닭에 항상 생사의 기로에 선 절박한 상황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한치의 방심도 용납치 않고 고도의 집중력을 반복해서 훈련함으로써 매서운 집중력도 기르게 된다.
‘필생즉사, 필사즉생’이라고 하던가.
검도를 배우면 배울수록 나를 버려야만 상대를 이길 수 있다는 이치를 터득하게 된다.
도장에서 터져 나오는 힘찬 기합과 죽도로 타격하는 쾌감은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주게 된다.
보기엔 쉬워 보여도 한참 죽도를 쓰다보면 한겨울에도 땀이 비오듯하는 광경을 볼 수 있는데 운동할때만큼은 세상만사 모든 일을 잊게된다는게 검도인들의 말이다.
검도의 모든 기술은 단전에서부터 시작되므로 기의 순환이 놀랄만큼 좋아진다.
손과 발은 지속적인 지압효과를 얻을 수 있어 검도를 오래한 사람은 겉으로 보기에도 싱싱한 건강미가 넘쳐 흐르는 것을 느끼게 된다.
혼과 찰나의 예술로 일컬어지는 검도.
정말 검도 유단자가 순간적으로 상대 공격을 받아치는 동작은 초심자의 눈으로는 볼 수 없을만큼 스피드가 있다.
흔히 “칼이 없으면 검도는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칼이 아니라 볼펜이나 손가락으로도 극한 상황에선 상대를 제압하게 된다.
따라서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이 호신의 목적으로 배우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검도기술
다른 운동도 그렇지만 검도는 처음부터 제대로 알고 제대로 배워야 한다.
기본동작은 검도의 겨눔세에서 근본이되는 몸의 자세로서 언제나 무리가 없는 자연스럽고 안정된 자세이다.
목덜미를 세우고 목을 당긴채 허리를 세우고 하복부에 약간 힘을 주는 이 기본자세는 어떠한 신체상의 이동이나 상대의 동작에 대해서도 민첩하게 자유자재로 대처할 수 있는 동작이다.
차렷칼, 허리에칼, 뽑아칼, 꽂아칼, 쉬어칼, 풀어칼 등은 기본동작이다.
보통걷기, 밀어걷기, 벌려걷기, 이어걷기 등의 동작을 배움으로써 비로소 움직이는 법을 터득한다.
상대의 눈을 중심으로 전체를 보는 방법하나만 배워도 검도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할만큼 기본동작 하나하나에는 다 오묘한 이치가 숨겨져있다.
호흡법도 아무렇게나 하는게 아니고 크게 3가지가 있다.
평상시의 호흡, 길게 들어마시고 길게 내쉬는 호와 흡의 시간을 길게 하는 것, 호와 흡 사이에 인터벌을 두는 것 등이 바로 그것이다.
△배우는 요령=검도를 배우려면 집 주위의 가까운 검도관을 찾는게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일년은 배워야 검도가 무엇인지 알게 되지만 건강의 목적으로 운동을 시작할 경우 불과 두세달만 열심히 해도 체력증진 효과를 볼 수 있다.
한달 수강료는 보통 7, 8만원 선이며 죽도와 도복은 개인이 구입해야 한다.
보통 죽도는 2만원, 도복은 4만원선.
몸을 보호하는 호구는 검도관에 갖춰진 경우가 많아 굳이 구입할 필요는 없다.
"체력강화 인격적인 성숙 자신감 넘치는 자신 발견" 김태경 세심검도관장
전주시 서신동에서 세심검도관을 운영하는 김태경 관장(53)은 “일년 이상 검도를 한 사람은 평생 검을 손에서 놓을 수 없을만큼 검도의 매력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만큼 오묘하다”고 말한다.
검도 경력 43년인 그는 전국체전에만도 18번을 출전, 우승 5차례 준우승 4차례를 차지한 베테랑으로 현재 검도 7단이다.
세계검도선수권대회에 한국대표로 출전해 3위를 하기도 한 그는 체육학 박사학위도 지니고 있다.
김 관장은 일반인들이 검도를 배우는 이유를 묻자, “교육적인 목적이나 다이어트, 정신력 강화 등 저마다 다른 목적이 있으나 분명한 것은 오래하면 할수록 체력 강화는 물론, 인격적 성숙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기중심적 사고가 만연한 현대사회에서는 작은 어려움에도 굴해 자살이나 사회적 일탈 등 스스로를 포기하는 경향이 강하나 검도를 배우면 사람이 전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는게 그의 주장.
“몸의 중심, 검의 중심, 마음의 중심을 잡는게 바로 검도”라고 말하는 김 관장은 “항상 자신없어 하던 사람이 검도를 배우면서 언젠가 갑자기 달라보일때 신선한 충격을 느끼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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