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유행패션
지난해 가을과 겨울 성숙한 이미지의 여성미를 강조한 ‘요조숙녀 룩’이 유행했으나, 올 봄에는 ‘소녀다운’ 스타일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봄의 상징은 ‘생명’으로, 다소 미숙하지만 풋풋하고 생기발랄한 소녀의 이미지가 봄과 걸맞기 때문이다.
이런 패션의 흐름에 따라 올 봄 디자인에서 상의와 하의 모두 길이가 짧은 ‘크롭트(cropped)’스타일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부터 재킷의 길이가 점점 짧아져 재킷인지 볼레로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다. 허리선을 싹 뚝 잘라낸 듯 보이는 크롭트 재킷과 카디건은 여성스러운 원피스나 블라우스, 셔츠와 잘 어울린다. 특히 꽃무늬 프린트 원피스와는 다시없는 매치다. 잘라낸 선도 직선이 아니고 둥글게 완만한 곡선을 그린 디자인이 돋보이고, 여성스러운 아름다움을 강조한 몸에 꼭 붙는 스타일이 주류를 이룬다.
무릎을 살짝 덮던 예전의 봄 코트도 올 봄에는 무릎 위 10~15cm까지 경쾌하게 잘렸으며 바지는 7~8부 길이로 줄어들었다. 특히 크롭트 진 바지는 바지 밑단 부분에 꽃무늬 프린트나 체크무늬 등 다른 패턴의 옷감을 덧대어 변화를 준 디자인이 많다. 바지 폭에 상관없이 크롭트 바지를 입을 때는 굽이 적당히 낮은 것을 신어야 어울린다. 폭이 넓은 크롭트 바지는 부드러운 질감의 셔츠나 니트와 함께 입으면 편안하고 여유가 있는 이미지를 준다.
바지뿐만 아니라 치마 또한 소녀 풍의 풀 스커트가 시장에 많이 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봄에는 옷장 한 구석에 놓여 푸대접을 받은 풀 스커트를 꺼내 입을 일이다. 기계 주름치마든 아니면 막 주름이든 풍성하고 활동하기 편한 풀 스커트로 이 봄을 보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우선 풀 스커트는 믹스매치의 즐거움을 준다. 단정한 재킷과 입으면 훌륭한 정장으로 손색이 없고, 빈티지 셔츠나 데님 재킷, 스팽글과 비즈가 달린 톱과 매치하면 얼마든지 펑키하게 연출할 수 있다. 아니면 V자로 파진 심플한 니트와 함께 귀여운 작은 스카프를 목에 둘러도 깜찍한 소녀다운 이미지를 줄 수 있다. 변화무쌍한 변신이 가능한 아이템이다. 또한 풀 스커트는 어느 신발이나 소품과도 잘 어울리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너무 무난해서 인상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올봄 유행칼라
봄이 어느새 성큼 다가왔다.
검정 회색 밤색 등 칙칙하고 무거웠던 겨울코트는 벗어버리고 그린, 오렌지, 라임, 핑크 등 상큼하고 경쾌한 봄철 패션으로 갈아입을 때가 됐다.
색상과 디자인, 소재부터 겨울과 봄은 완연히 다르다. 이번 봄철은 색상에서는 ‘그린’이, 디자인에서는 플레어 스커트와 길이가 짧은 크롭트(Cropped) 팬츠가 다른 봄철과는 다르게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로 포인트 컬러로 사용되던 ‘그린’은 이번 봄철에는 주된 컬러로 쓰여질 것으로 패션전문가들은 예견한다. 지난해부터 서서히 부상하기 시작했던 그린이 올 봄여름에는 히트 컬러가 될 듯하다.
그러나 그린을 입을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그린 컬러의 특징은 잘 소화하면 세련되고 지적인 이미지를 낼 수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겉돌기 쉬운 색상이기 때문이다.
그린 계열 색상 중에서 가을과 어울리는 카키는 다소 탁한 반면 이번 봄철에는 밝고 경쾌한 느낌의 색상인 연두색이 봄과 잘 어울린다. 봄의 상징은 ‘생명’ ‘도약’ ‘활력’. 봄을 대표하는 생동하는 새싹의 색깔인 연두색이 단연 올 봄 컬러의 선두주자가 될 듯하다.
연두색에서 조금씩 뉘앙스를 달리한 올리브그린, 허벌 티 그린, 애플 그린, 라임색 등이 니트 스웨터 점퍼 셔츠 트렌치 코트 등 전 아이템에 걸쳐 애용된다.
백화점이나 패션상가 윈도우 등 어디서나 그린이 금새 눈에 띤다. 그린은 단색으로 뿐만 아니라 핑크 보라 노랑 등과 멀티 컬러 줄무늬에도 사용, 화사하고 발랄한 느낌을 물씬 풍긴다. 이 밖에도 기하학이나 꽃무늬 프린트에, 심지어 소품이나 액세서리에도 그린이 사용되고 있다. 산뜻한 분위기를 내는 데는 연두색 만한 색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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