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전통술박물관이 ‘쌈지 박물관’을 모델로 한 새로운 박물관으로 변신을 꾀한다. 이를 위해 문화시설로 국한돼 있는 전통술박물관에 대한 박물관 등록을 함께 추진한다.
전통술박물관(관장 김병수)은 오는 하반기 중 박물관 정식 등록을 목표로 현재 소장돼 있는 유물 80여점에 대한 1차 정리를 마무리한데 이어 박물관 등록에 앞서 각 소장품의 유물 가치 여부를 가늠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박물관 정식 등록은 장기적인 술자원 연구사업을 위한 발판 마련에 따른 것. 박물관으로 정식 등록되면 박물관에 대한 정부의 다양한 지원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병수 전통술박물관장은 “현재 문화시설로 돼 있는 술박물관의 기능을 보다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면서 “박물관으로 등록되면 정체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중앙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술박물관은 박물관 등록에 필요한 기준과 절차 등 사전 검토 작업을 마치고 박물관 등록 요건인 항온·항습장치를 갖춘 수장고 확보 작업을 진행중. 그러나 박물관 등록까지는 과제가 적지 않다. 박물관은 전문 학예 인력을 갖춰야 하지만, 화학 등 이과계통 학예사를 필요로 하는 술박물관의 경우 전례가 없고 관련 분야 학예사도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도내에도 관련분야의 학예사는 1명뿐 인 것으로 알려졌다. 술박물관의 실질적 주체인 전주시의 동의를 끌어내는 것도 관건.
김관장은 “예상되는 어려움이 적지 않지만 술박물관이 문화시설을 활용한 전문적이면서도 생활 밀착형 박물관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정식 등록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통술박물관이 추진하고 있는 ‘쌈지 박물관’은 일본에서 먼저 시도해 관심을 모은 형태로, 규모가 적은데다 일종의 문화시설처럼 부담없이 누구나 드나들 수 있으면서도 전문성을 갖춘 박물관을 이른다.
전주전통술박물관이 정식 박물관이 될 경우, 명인·명장이 운영하는 개인 박물관을 제외하고는 술박물관으로 특화하는 첫 사례가 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