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문화유산과 전통예술을 통해 고장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지방 문화원들이 성과물을 내놓았다.
임실문화원(원장 최종인)의 ‘임실의 민속문화’와 완주문화원(원장 구영철)의 ‘완주군 사료집-효자·효열편’. 지역의 토착문화에 대한 조사와 정리를 통해 군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고 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하려는 노력이 담겨있어 더욱 의미있는 소득이다.
‘임실의 민속문화’는 임실 필봉농악이 호남좌도농악의 대표적인 굿으로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만큼, 임실 지역 면·마을의 마을굿과 농악 현황을 현장조사를 통해 정리했다.
연구원으로 참여한 양진성 임실필봉농악보존회장과 양옥경 오미애씨는 세시나 절기에 맞춘 마을굿적 요소는 사라졌지만 놀이를 위한 굿 연주는 살아있으며, 전북이 탈놀이가 발달하지 않은 지역으로 알려졌지만 임실 풍물굿판에서는 탈놀음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책은 서민과 농민들의 정서가 묻어나는 놀이문화와 협동을 근간으로 흥을 돋우고 결속을 다지는 주술적 기능 등 두 축으로 마을굿과 농악단을 바라보고 있다. 관촌면, 삼계면, 성수면, 신덕면, 임실읍, 청웅면 등 각 마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농악단을 중심으로 마을굿의 형성과정, 유래, 농악단의 구성과 주요인물 등을 정리하고, 마을굿 가락도 악보로 채집해 놓았다.
‘완주군 사료집’ 효자·효열편은 효 사상의 가치가 떨어진 시대, 부모가 아프면 장딴지 살을 떼어주며 극진히 모신 일화와 남편을 따라 죽은 여인의 이야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삼례읍, 봉동읍, 용진면, 상관면, 이서면, 소양면, 구이면, 고산면, 비봉면, 화산면, 동상면, 경천면 등에 남아있는 정려비(旌閭碑)와 정려각(旌閭閣)을 지역별 중심으로 편찬하고 위치, 소유자, 비각의 크기, 비석의 규격, 건립연대 등을 상세하게 설명해 놓았다.
충신, 효자, 열녀의 뜻을 기리고 본받고자 세워진 기념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체계적인 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 책은 정려비와 정려각에 대한 재조명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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