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 100만권채우기 목표 세운 전북대 중앙도서관 장성수관장
“대학은 학문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기관만은 아닙니다. 삭막한 시대에 우리 젊은이들이 자신의 삶을 반추하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하는 책무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첫걸음이 바로 독서입니다.”
전북대학교 중앙도서관 장성수 관장(57·국어국문학과 교수)은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했다.
학교 도서관 개관 50주년을 맞는 올해, 장관장은 1백만권 채우기를 목표로 세웠다. 그리고 지난달 지역의 문학예술인들에게 한 통의 편지를 띄웠다.
“10월이면 도서관 개관 50주년인데도 장서량이 아직 1백만권이 안됩니다. 비슷한 규모의 국립대 경북대 도서관의 경우는 이미 지난해 2백만권을 넘었어요.”
현재 전북대 도서관의 장서량은 93만여권. 학생들이 희망하는 도서는 1주일 안에 공급해 줄 수 있도록 노력하지만 사실 한 해 5만권 이상의 신간도서를 구입하기는 힘들다. 장관장은 “도서관 예산으로 한 해에 7만권의 책을 사기는 어렵다”며 “부족한 부분은 전북 문인들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리 지방은 전북의 토양에서 문학의 힘을 얻고있는 문인들이 특히 많습니다. 지역의 훌륭한 문인들의 저작물을 한자리에 모아 학생과 지역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북문인협회와 전북작가회의 소속 회원들에게 저작물을 기증해 달라는 편지를 드렸습니다.”
지역 문인들의 호흡을 느끼면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장관장은 ‘우리 고장 문학예술인 저작물 코너’를 별도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국 대학 박물관 중 첫 시도다.
“지방대학의 열악한 환경에서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우리 학생들을 응원해 주십시요. 창작 작품집이나 저서 3부, 애장하고 있는 도서 등을 기증해 주시면 소중한 자료로 체계적으로 보존하겠습니다.”
장관장은 “요즘 젊은이들이 판타지와 같은 대중물에 깊이 빠져있다고 알려졌지만 의외로 순수문학에 관심이 많다”며 “전북 문인들의 저작물 코너를 따로 설치하면 학생들과 지역 문인들간의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가 되고 자부심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역거점대학으로서 전북대는 지역 주민들과 삶의 정서를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서관도 마찬가지지요. 학문과 연구는 물론, 지역민들이 도서관에서 삶의 지혜와 정보를 얻어갈 수 있도록 항상 문을 열어놓겠습니다.”
장관장은 “현재 도서관이 분산돼 있어 효율이 떨어지고 있다”며 “BIC(Book&Information Center)를 추진, 정보화사회 지역의 핵심으로 도서관이 역할을 해내겠다”고 밝혔다.
“독서를 하면 삶의 질은 저절로 윤택해 집니다. 우리 학생들에게 이러한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하고 싶어요.”
지역 문학예술인들의 기증 외에도 전북대 중앙도서관은 일반인들의 기증도 받고있다. 1천권 이상의 자료를 기증할 경우 개인문고를 설치할 예정. 기증자료가 많지 않더라도 기증자의 인적사항을 책에 기록하고 기념품도 증정할 예정이다. 문의 063) 270-4406, 3457 (전북대 중앙도서관 정보개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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