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자들의 애환
대부분 서점의 주 고객층은 학생이나 이삽십대 여성들이다. 그리고 성공한 책들, 이른바 베스트셀러도 상당수 이들을 고객층으로 하는 작가에게서 나온다. 반면 사오십대 남성들은 서점을 거의 찾지 않는다. 가끔 아이들 참고서를 사거나, 자기계발서 등을 둘러보기 위해 들를 뿐이다. 하지만 최근 서점가에는 중장년층을 위한, 그것도 마흔의 남성을 위한 에세이 한 권이 꾸준히 베스트셀러에 올라 작은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
1964년에 태어나 우리 나이로 올해 마흔 두 살인 저자 전경일. 대학 때는 문학을 공부하였고 대기업 미디어부에서 일하다 IMF 시기에 회사에서 나와 인생의 쓴 맛을 톡톡히 경험한 전형적인 대한민국의 평범한 중년이다.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오다 어느 날 문득 텅 빈 들판의 허수아비처럼 느껴지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 저자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40대 남자들의 삶의 애환을 진솔하게 고백하고 싶었다며 집필동기를 밝힌다.
저자의 말처럼 누구나 사십대에 들어서면 인생의 분수령에 선다. 마흔은 청년과 장년을 가르는 나이이며 동시에 인생의 대변혁을 온 몸으로 버티어 서야 되는 나이이다.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두려움도 몰려오는 시기이다. 이 책은 사십을 넘은 독자에게는 잔잔한 감동을, 그리고 아직 사십이 안 된 독자들에게는 곧 다가올 중년에 대한 따뜻한 공감을 주는 책이다. 본문의 내용처럼 대한민국 사십대여 ‘격려하라’, ‘지금 이 순간을 감사하라’, 그리고 무엇보다 ‘다시 사랑하기 시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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