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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포] '문화영재캠프'에 참가한 꿈나무

'전주문화영재캠프'에 참여한 아이들의 또랑또랑한 눈망울. ([email protected])

신났다. 컬러파티를 하고 로봇을 만들고 거기에 환상적인 F1레이싱까지 이렇게 재미있는 수업도 있었는가. 아이들의 얼굴은 상기됐다. 한옥만들기는 마음처럼 쉽지 않았지만 한옥부재들을 끼우고 마지막 기와를 얹었을때 아이들은 탄성을 질렀다.

 

"우리가 지은 집이 이렇게 멋있어?"

 

믿기지 않은 모양이다. 한옥이 이렇게 멋있는 줄 몰랐단다.

 

아파트 문화에 익숙한 도시의 아이들에게 한옥은 낯설기만한 ‘옛 것’일 뿐이다. 아이들의 한옥짓기는 조각 맞추기의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레고놀이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조각 맞추기는 사실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협업과 과학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한옥만들기는 또다른 체험이다.

 

전주정보영상진흥원이 운영하는 '문화영재캠프'.

 

놀이와 교육이 공존하는 학습현장이다. 지식과 인성, 예능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문화영재캠프가 내세운 방식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적 자극과 학문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기다. 영재캠프가 만들어낸 프로그램은 컬러파티-어린이리더십-한옥만들기-로봇교실-F1레이싱-한옥마을 투어 등 여섯개. 모두가 문화영재교육을 위해 새롭게 개발된 것들이다.

 

참가하는 아이들은 여섯개의 프로그램을 이틀에 걸쳐 체험한다. 감성적인 사고, 예술적 상상력을 최대한 동원해야하는 이 프로그램은 실상 그리 만만한 과정이 아니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이 과정을 더 즐겁게, 더 신나게 참여한다. 아이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놀이를 통한 학습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문화영재캠프의 전략이 주효한 셈이다.

 

12일과 13일 프로그램에 참가한 전주 한들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

 

낯설고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과 호감은 아이들의 표정으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잠시 시간내어 참관한 엄마들도 아이들의 반짝이는 재능과 감성에 기특하고 대견함을 감추지 않았다. 미처 알지 못했던 아이들의 재능이 발견되는 현장은 살아 숨쉬는 교육현장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지닌 독립적인 존재’다. 교육전문가들은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절대적인 존재로서 그 재능이 발견되고 가치를 얻어야한다고 말한다.

 

‘내 아이는 왜 영재가 될 수 없는가?’고 고민했다는 수많은 엄마들.

 

아이의 문화영재교육캠프를 참관한 한 엄마는 얼굴에 환한 웃음 띄우며 “알고보니 내 아이가 정말 빼어난 문화영재였음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놀라운 예술적 상상력... 아이들의 세계는 예상할 수 없는 의외의 세계다.

 

'전주문화영재캠프'에 참여한 아이들의 또랑또랑한 눈망울을 보면 그 세계를 발견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음을 금새 알게 된다.

 

전주문화영재캠프 꾸려가는 교사들

 

“애들아 세상은 행복한 곳이야. 우리 느끼며 살자. 물같은 사람이 되렴.... 때로는 구름이 되고, 때론 소나기가 되고 때론 바다가 되는.. 세상 모든 것을 안고, 세상 모든 것의 시작인 소중한 물처럼-전주문화영재 교사문집 교사의 글 중에서- ”

 

교사들은 아이들을 닮았다. 말도 웃음도 해맑다.

 

전주문화영재캠프를 꾸려가는 교사들은 30여명. 이들은 모두 치열한 교육과정과 연수를 통해 선발된 정예부대(?)다. 그만큼 자긍심도 성취욕도 높다.

 

전주정보영상진흥원이 문화영재캠프를 열기 위해 공모한 예비교사를 모집의 경잴률은 예상외로 높았다. 이론 30시간, 실기 30시간의 고단한 과정을 모두 거치고서도 한정된 인원만 선발됐다. 자격은 대학 4학년부터 40세 미만. 의외로 폭넓게 자격이 주어지지만 선발 절차는 그리 녹록한 것이 아니다.

 

이틀동안의 캠프를 열고 닫는데는 16명의 교사들이 참여한다. 일주일에 두번 운영되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30여명의 교사들 중에 시간 여건이 맞는 교사들이 돌아가면서 조를 구성한다.

 

이들 중 주부 교사는 3분의 1정도. 대학원생들이 숫적으로는 우세하지만 열의나 정성으로치자면 엄마교사들을 따라잡기 어렵다.

 

교사들의 업무 부담도 단단하다. 이틀동안의 캠프를 진행하기 위해 하루 전날 갖는 연구수업까지 치자면 1기 프로그램에 투자되는 시간은 15시간. 수당이 결코 넉넉치 않은것을 고려하면 교사들의 활동은 거의 자원봉사 수준이지만 이들은 아이들 못지 않게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수업에 참여한다.

 

전주정보영상진흥원 김혜란문화영재팀 팀장은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높은 교사들의 열정으로 캠프의 교육이 더 활기를 얻게 된다”며 “엄마 교사들이 자녀를 가르치는 마음으로 지도한다면, 유아교육이나 어린이 관련 학과를 전공한 젊은 교사들은 전문적인 지식으로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교육의 균형을 이루어간다”고 소개했다.

 

오전 수업이 끝나고 점심시간이 시작된 틈을 내어 모인 교사들은 사진을 찍는 짧은 시간에도 식당으로 몰려간 아이들 걱정에 좌불안석이다. 사진을 찍자 마자 식당으로 달려가는 교사들. 아름답고 미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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