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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스밴드 중심지 전북 명성 되찾는다

'전국관악경연대회' 9월1일부터 익산서...'전국 마칭밴드 경연대회'도 함께 열려

전주농림고 관악부 연주모습. ([email protected])

6·25 직후 전북은 호남 브라스밴드의 중심이었다.

 

전쟁으로 마음까지 폐허가 되어버린 시절, 40∼50년대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에게는 브라스밴드의 힘찬 소리가 꿈이었고 젊음이었다. 훌쩍 지나버린 옛 이야기 같지만 오는 가을, 브라스밴드의 추억이 되살아 난다.

 

전국의 청소년 브라스밴드들이 익산으로 모여든다.

 

전북예총(회장 황병근)과 한국관악협회(회장 김완기), 한국마칭밴드연맹(회장 김영방)이 지난 10일 전주 한옥마을에서 만남을 갖고, 9월 1일부터 3일까지(예정) 익산 원광대학교 체육관에서 ‘제30회 전국 관악 경연대회’를 열기로 했다.

 

전국 관악 경연대회는 한국관악협회가 매년 개최해 온 행사. 올해는 서울과 강원도 춘천, 경남 포항 등 대회를 유치하려는 타시도와 치열한 경쟁 끝에 익산이 유치에 성공했다. 익산시와 익산예총, 익산음악협회의 의지도 한 몫했다. 15년 전 쯤 소규모로 열렸던 전국 관악 경연대회에 이어 두번째 행사다.

 

올해는 한국마칭밴드연맹(회장 김영방)이 주최하는 ‘전국 마칭밴드 경연대회’도 함께 열려 그 규모가 더욱 크다.

 

전국 관악 경연대회와 전국 마칭밴드 경연대회가 한 도시에서 공동개최되는 것이 이번이 처음. 한국관악협회가 4월 말 쯤 사단법인으로 등록되면서 마칭밴드 분과와 콘서트밴드 분과, 브라스밴드 분과가 신설되고 두 단체가 합쳐지기 때문이다. 김영방 한국마칭밴드 회장은 “그동안 관악 경연대회는 교육부장관배로, 마칭밴드 경연대회는 문화관광부장관배로 치러졌다”며 “두 단체가 통합되면서 대통령상을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남자부·여자부) 등으로 나눠 실시되는 이번 대회에는 브라스밴드 80개팀, 마칭밴드 15개팀 등 총 95개팀에서 5천800여명이 참여할 전망이다.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대회보다 규모가 커지면서 주최측은 예선과 본선의 구분을 없애고, 1일에는 마칭밴드 경연대회를 2일과 3일에는 관악 경연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황병근 전북예총 회장은 “해방 직후에는 전주공고와 전주농고 브라스밴드가 전국적으로 높은 수준과 인기를 자랑하면서 전북이 브라스밴드의 메카였다”며 “예향의 도시답게 국악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예술이 부흥할 수 있도록 이번 대회를 적극적으로 유치했다”고 말했다.

 

전북예총은 이 기간 동안 전라예술제(9월1일∼5일 예정)를 열어 축제의 흥을 더할 계획이다. 12일 전북예총 산하 10개 협회 회장단 회의를 통해 전라예술제 장소도 익산으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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