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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교수의 재미있는 '익은말'] 어이구 머리야! / 박서방 힘세지 / 처제 예쁘지

자기의 어떤 점을 은근히 자랑할 때 옆의 사람이 꼬집는 익은말이다.

 

<근원설화>

 

어떤 부인에게 금반지가 생겼다. 전에는 은반지도 귀할 때였으므로 금반지를 자랑삼아 끼고 마을 부인들이 많이 모여 노는 집을 찾아갔다.

 

그러나 왼손에 낀 금반지가 다른 사람의 눈에 쉽사리 띄지 않는지 한 사람도 “금반지를 끼었네” 하고 감탄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렇다고 자청하여 자랑하는 것도 쑥스럽고, 그래서 머리가 아픈 듯이 반지를 낀 왼손 바닥을 이마에 간간 짚으며 “어이구, 머리야!” 했다는 이야기다.

 

손이 이마위로 올라갔으니 여러 사람의 눈에 쉽게 띄었을 것이다.

 

이 이야기로 은근히 자기 자랑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어이구, 머리야!” 하고 꼬집는다.

 

이같이 은근히 제 자랑하는 사람을 꼬집는 익은말에 또 “박서방 힘세지” 도 있다.

 

어떤 사람이 여러 친구 앞에서 말하기를, “저 건너 박서방 참으로 힘이 세데. 그렇게 힘 센 사람 나는 처음 보았어. 엊그제 박서방이 나보고 씨름 한판 하자고 해서 내가 속으로 박서방 쯤이야 하고 한판 붙었더니 어찌나 힘이 센지 죽을힘을 다해서 겨우 이겼어” 했다는 이야기다.

 

평안도에서는 은근히 자기 아내나 자식 자랑을 하면 “우리 처제 예쁘지” 하며 꼬집는다고 한다. 그 어원의 설화는, 어떤 사람이 자기 아내가 예쁘다는 것을 자랑하기 위해서 친구들에게 “우리 처제 참으로 예뻐. 그만한 미인도 드물 거야. 어떤 사람은 제 언니가 더 예쁘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처제가 더 예쁜데 그래” 했다는 이야기다.

 

처제의 언니는 자기 아내이니 결국 남들은 자기 아내가 더 예쁘다고 한다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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