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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포] 춤추는 태권도 '태보'

전주 파크위트니스센터 평화점에서 음악에 맞춰 태보를 즐기고 있는 회원들. 경쾌한 동작과 함성이 반복되면서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태보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도내에 들어온지 2년밖에 되지 않은데다 즐기는 사람도 아직은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태보에서 ‘태’는 태권도에서 따온 말이고, ‘보’는 복싱의 앞글자에서 원용했다.

 

따라서 태보는 태권도와 복싱을 혼합한 운동이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결코 격투기는 아니다.

 

몸 전체를 쭉 뻗는 스트레칭과 태권도와 복싱의 몸동작에서 따온 부드러운 댄스의 요소가 강하다.

 

지루함을 덜기 위해 음악을 활용함으로써 마치 에어로빅을 즐기듯 하는 운동, 이게 바로 태보다.

 

도내에는 자격증을 갖춘 강사가 아직 4명뿐이고 정식으로 보급하는 곳은 파크위트니스센터 평화점과 중앙점 등 단 2곳뿐이다.

 

하지만 대도시를 중심으로 태보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최근들어 도내에서도 태보를 배우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전주시 생활체육협의회가 별도의 프로그램까지 마련한 것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다.

 

태보를 즐기는 현장을 직접 찾아봤다.

 

현장에선 강사의 간단한 설명이 5분 가량 이어진다.

 

이어 10분 남짓 웜업을 한다.

 

웜업은 본 운동을 준비하는 단계로 체온 상승을 유도, 신진 대사를 높이고 근육의 탄성과 건, 인대의 유연성을 증대시켜 부상을 막는다.

 

태보는 상·하체 기본동작 진행과 리드미컬한 유연성 체조, 정적인 스트레칭 등으로 구성된다.

 

30분 정도 본 운동을 한후 복부강화와 쿨다운을 각각 5분 정도 하게 된다.

 

보통 쿨다운을 무시하기 쉬우나 이는 본 운동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격렬한 운동으로 수축된 근육을 심호흡과 정적인 스트레치로 이완시키고 상승된 맥박수를 안정시켜 심신 안정을 도모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 쿨 다운이다.

 

태보 운동의 효과는 무엇보다도 순발력과 민첩성, 탄력있는 몸매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 있다.

 

근육을 짧게 쓰는 동작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실제 권투나 태권도를 할때처럼 날카롭지는 않지만 일종의 파괴력을 함성과 함께 표출함으로써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시킬 수 있다.

 

유산소 운동의 장점인 심폐지구력을 높이고 지방대사를 늘린다.

 

태보의 동작 하나하나에는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나 실제로는 일정한 컨셉과 원칙이 있다.

 

태보의 바른 자세는 머리와 척추를 늘리고 바로 선 상태가 되면 체중을 아래로 실어 안정감과 밸런스를 유지한다.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는 힘을 신체를 통해 양팔과 양손에 전할 수 있게 한다.

 

서기 자세는 크게 3가지가 있다.

 

첫째 준비자세로 양발을 어깨넓이의 1.5배로 벌려 서고 체중을 균등하게 실어 양 어깨와 양 무릎을 편안하게 하는 자세다.

 

둘째는 기마자세라고 하는 것으로 어깨 2배 정도의 넓이로 양다리를 평행으로 벌리고 무릎을 구부려 힘을 낮게 하되 힘을 복부와 대퇴부에 넣는다.

 

가슴을 펴고 양 어깨는 자연스럽게 해 중심을 잡고 선다.

 

끝으로 힙과 어깨를 45도 각도로 유지하고 얼굴을 정면을 응시한다.

 

앞의 발끝은 전방을 가리키고 뒤쪽 발끝은 편안한 범위내에서 전방을 향한다.

 

이외에도 펀치와 발차기의 원칙이 있다.

 

뻗기 전에는 팔과 손의 불필요한 모든 긴장을 풀고 임팩트 한 순간에 몸의 온 힘을 펀치하는 주먹에 집중시킨다.

 

펀치는 상반신의 근지구력을 향상시키고 정확한 자세로 인해 체간 근육도 강화시킨다.

 

상반신의 움직임과 조화를 이루는 것에 따라 열량소비를 높인다.

 

발차기에서는 복사근, 장요근, 둔근, 햄스트링 등이 주로 쓰이며 다리와 하퇴부의 큰 근육들이 산소를 전신으로 이동시켜 심장호흡계의 에어로빅 반응을 제공한다.

 

모든 킥은 무릎이 리드하여 순간적인 동작으로 실시한다.

 

곽성준 강사의 '귀띔'

 

“겉에서 보기엔 쉬워 보이지만 실제 해보면 무척 운동량이 많다는 것을 알 겁니다.”

 

태보 전문가인 곽성준 강사(27·한국휘트니스협회 전주지회장)는 첫 마디를 이렇게 꺼낸다.

 

50분 가량 태보를 할 경우 소모되는 에너지는 300∼400kcal로 웬만한 운동보다 많아 1년 정도만 꾸준히 하면 몸짱 소리도 들을 수 있다.

 

탄탄한 몸매를 갖는 것은 덤으로 최근들어 태보에 대한 인기가 급상승하는 것도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게 그의 설명.

 

원광대 생활체육학과를 졸업한 곽성준 강사는 용인 에버랜드 서비스아카데미를 수료했고 캐리비안베이 구조원으로도 활동했다.

 

운동이라면 뭐든지 좋아해 합기도 4단, 태권도와 유도가 각각 2단, 검도가 초단 등이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욕심을 내 무리하게 할 경우 쉽게 포기하거나 운동효과도 크지 않다”는 그는 “부드러움을 생명으로 한 태보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음악적 요소를 가미해 지루함도 덜지만 스트레칭을 강조함으로써 몸의 유연성도 크게 키운다는 것.

 

“싱그러운 봄을 태보와 함께 시작하자”고 말하는 곽 강사는 팔, 다리를 포함한 몸의 조화로운 움직임이 건강을 담보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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