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주종이문화축제
오랜 역사를 지켜온 한지는 역사적 틀에 갇힌 유물이 아닌, 우리 삶 안에서 새롭게 피어날 때다.
천년의 수명을 간직한 한지와 밝은 미래를 뜻하는 빛이 만나 천년 고도 전주의 밝은 미래 기원한다. ‘천년의 빛, 그리고 새로움’이다.
전주종이문화축제(조직위원장 이선구)가 5월 1일부터 9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과 전북예술회관 등 태조로 일원에서 열린다. (전시행사 5월1일∼9일, 야외행사 5월1일∼5일)
지난해 가족형·체험형·교육형 축제로 완전히 자리잡으며 올해 축제에 대한 기대를 높여놓은 종이축제는 전주 전통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고 현대적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는데 중점을 뒀다. 공모전과 기획전시, 시민참여프로그램, 마켓 등 한지를 매개로 한 다양한 행사들을 마련하고, 종이와 관련성이 떨어지는 부대공연 등은 대폭 간소화해 한지에 대한 집중도를 높였다.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산업형 축제로서 기능하기 위해 지역 한지 생산자와 소비자를 만나게 하는 마켓도 강화한다. ‘페이퍼 마켓’을 열고, 전국의 종이 생산업체와 국제종이조형협회 회원을 초청해 전통한지, 일반종이, 종이를 소재로한 문화상품 등을 전시·판매할 계획이다.
전시행사는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한지공예대전부터 생활 속의 한지를 보여주는 웰빙관까지, 여섯개의 기획전으로 마련됐다.
가장 눈에 띄는 기획은 독도 모형의 대형 지등 ‘Start Korea 독도 사랑’ 제작. 한반도 동쪽 독도에서 우리나라가 시작된다는 의미를 담아 가로 10m, 세로 3m 높이의 독도 모양 대형 지등의 불을 밝힐 예정이다.
한지공예작가의 등용문 ‘제11회 전국한지공예대전’은 부문별 대상제에서 종합대상제로 전환, 역량있는 작가와 작품에 시선을 주목한다. 기록문화의 근간으로 우리 역사와 문화를 든든히 받치고 있는 ‘전라감영 목판과 한지에 담은 전주의 문화유산 탁본전’, 침대·벽지·식탁보 등 생활 속 한지를 선보이는 ‘웰빙관-한지, 생활 속으로 뛰어들다’, 한지와 빛의 조화를 이뤄내는 한지조명전 ‘어울림, 한지의 또다른 이야기’ ‘한지, 전통과 미래의 빛을 품다’, 세계의 종이와 예술성을 확인할 수 있는 ‘국제종이조형협회 회원 초청전’ 등이 마련된다.
종이를 직접 만들어 보고 느껴보는 체험행사도 한옥마을 구석구석에서 열린다. 한지제작체험 ‘종이와 대화 나누기’, 한지공예와 종이접기 등을 체험하는 ‘종이야 놀자’, 황손 이석과 한지로 제작된 황실 의상을 입어보는 ‘한지 황실의상 체험’ 외에도 한지 지승 줄다리기, 가족 창호문 바르기 대회, 초등학생 한지 그림 그리기 대회 등은 ‘다시 찾고 싶은 축제’를 만드는 흥미로운 기획이다.
지난해 내부적 역량을 쌓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았던 학술세미나는 올해 ‘전주종이문화축제의 문화산업적 가치’를 주제로 한다. 임용택 군산대 교수가 ‘전주종이문화축제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전고필 광주문화의집 상임위원이 ‘지역축제를 활용한 지역 연고상품’을 발제하고, 이두엽 예원대 문화영상창업대학원 부원장과 강남진 백제예술대 교수가 토론자로 나선다.
이선구 조직위원장은 “전주를 대표하는 축제들 중 종이축제는 천년고도 전주와 그 맥을 같이한다”며 “올해가 과거 우리 삶 속에 자리잡았던 한지문화를 실생활에서 새롭게 꽃 피우는 원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제의 흥을 살리기 위해 경기전 앞에 풍남제와 공동으로 메인무대를 만든 종이축제는 1일 오후 6시30분 개막한다. 한지의 실용성과 예술성을 보여주는 전주패션협회의 ‘한지패션쇼’와 전주공예품전시관 주차장에 설치되는 독도 지등 점등식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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