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회 남원춘향제
“한결같은 사랑, 아름다운 사랑. 사랑한다면 남원으로 오세요”
‘세계적인 사랑의 축제’ 춘향제가 5월 4일부터 8일까지 남원 일대에서 성대하게 개최된다.
올 해로 75회째를 맞는 춘향제는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예술축제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다.
일제의 광폭한 탄압에서도 면면히 이어져왔던 춘향제는 그러나 올 들어 큰 고비 하나를 넘겼다. 주관단체의 뿌리깊은 내분과 이권다툼으로 자칫 행사가 중단될 위기를 맞은 것이다.
하지만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 올 춘향제는 그 형식과 내용을 완전히 달리 하며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비전문가들이 맡아왔던 집행위원장에 KBS PD 출신인 축제전문가 이두엽 전북도문화관광비전연구협의회 회장을 영입하고 예술감독과 연출감독도 전문가들로 대폭 충원했다.
그 동안 비판의식 없이 수십년을 이어져왔던 ‘보여주는 축제’도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축제’로 변모한다.
올 춘향제가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는 평가는 여기에서 비롯된다.
이두엽 집행위원장은 “춘향제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사랑을 주제로 한 축제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문화적 자산과 전통을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의 2세대들에게 남겨줄 소중한 유산을 마련한다는 자세로 올 춘향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춘향제는 전통문화와 국악축제, 소득체험 및 관광축제, 화합 및 사랑문화축제, 춘향문화 및 학술축제 등 4개 분야 30개 프로그램으로 짜여진다. 각계 분야 전문가들이 밤을 새워가며 난상토론을 거친 결과물이다.
먼저 전통문화 및 국악축제에는 기존의 전통혼례식과 춘향국악대전, 민속씨름대회, 국악대향연 등에 우리 한복 문화의 어제와 오늘을 엿볼 수 있는 ‘우리 옷의 향기’가 새로 추가됐다.
소득체험과 관광축제 분야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직접 춘향제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짜여졌다. 전통문화체험마당은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남원의 전통목기와 공예품, 도자기를 직접 제작해보는 자리다. 또 손수건 등에 직접 천연염색을 하고 지리산 특산한지를 만들며 새끼줄과 짚신, 가마니를 가족들이 함께 짜는 체험장도 있다.
화합 및 사랑문화축제는 춘향의 지고지순한 사랑의 현대적 의미를 되새겨보는 공간이다. 전국의 청춘 남녀들이 기차를 타고 춘향제에 참여한 뒤 Best 사랑커플을 선발하는 ‘사랑은 기차를 타고’와 오작교에서 청춘남녀와 친구들이 사랑과 우정을 맹세하는 ‘오작교에서 사랑의 언약식’, 세계의 대표적인 사랑 영화를 상영하는 ‘사랑의 영화제’, 금혼과 회혼을 맞은 노인들이 합동 혼례를 올리는 ‘청춘 금·회혼식’ 등이 포함돼 있다.
춘향제향과 춘향선발대회, 춘향사랑 길놀이, 평등사랑 학술대회 등으로 꾸며지는 춘향문화 및 학술축제도 춘향 사랑의 학술적 의미를 되새기는 의미있는 자리다.
‘미꾸라지잡기 체험’과 ‘또랑광대 페스티벌’ ‘바래봉 철쭉제’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마련돼 있다.
‘미꾸라지....’는 황톳물에 들어가 남원의 명물인 미꾸라지를 직접 잡으며 가족간의 정을 새롭게 하는 체험장이며 ‘바래봉 철쭉제’는 국내 최고의 철쭉 군락지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게 된다.
광한루원 앞 요천 제방도로에 조성되는 ‘문화의 거리’는 제전위의 히든 카드다.
문화의 거리는 그 동안 외지 잡상인들이 몰리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이 도로 600m에 민족 서예가 여태명 선생을 비롯한 민족서예인협회 전북지회 회원들의 서예 작품 300점을 깃발로 제작해 전시하는 공간이다. 오래된 옛날 장터 사진과 남원의 100년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사진, 지리산의 절경 등도 함께 전시돼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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