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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문화중심' 충분한 조건"

전통문화도시 만들기 국제 학술대회

전통문화도시(Creative City)만들기 국제 학술대회가 지난달 30일 전북대 진수당 최명희홀에서 열렸다.../이강민기자 이강민([email protected])

외부 전문가 눈에 비친 전주는 세계적인 전통문화도시와 견줄 수 있는 내재적 자원이 충분해 전통문화중심도시로서의 전망이 밝다. 그러나 전통문화중심도시 추진에 있어 중앙정부의 지원과 주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보다 설득력있는 명분을 제시, 사업의 구체적인 실행 전략으로 빠른 시일 내에 로드맵을 갖춰야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단과 호남사회연구회가 마련한 ‘전통문화창조도시(Creative City)만들기 국제 학술대회’는 전통문화중심도시를 향한 전주에 새로운 과제를 안겼다.

 

전통문화중심도시 추진의 구체적인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이번 학술대회에는 오랜 역사 속에서 전통문화자원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전통문화도시로 부상한 일본의 가나자와와 나라의 문화정책 전문가가 초청됐다.

 

‘전통문화 세계화 정책(가나자와 사례)’ 발표를 통해 세계화전략으로 ‘정보발신지로서의 도시’를 강조하고 나선 오오바 요시미 가나자와대학 교수는 “일본의 문화는 더 이상 수도인 동경에서 통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전주도 서울을 통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힘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오오바 교수는 “가나자와와 마찬가지로 전주도 세대간의 단절을 극복하고 교류·소통하는 독자적인 도시 모델을 구축해야한다”며 “전통과 현대를 조화해나가는 전주의 선택과 비전에 세계화의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천도 1300주년 기념 사업을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나라현 이찌루 시게루 부장은 “이미 10년 전부터 행정 뿐만 아니라 철도·전력·가스·운송·금융 등이 총망라된 사무국을 꾸려 준비해왔다”며 “‘헤이죠코’의 역사문화에 국한하지 않고 세계인이 ‘사람과 역사와 문화’에 대해 교류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소개하면서 주민 참여와 장기적 안목이 사업 추진의 핵심이라고 꼽았다.

 

한국을 처음 찾은 이찌류 부장은 “옛스러움이 넘쳐나는 전주의 풍경과 생활상에서 옛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게 됐다”면서 “정성스럽게 손님을 맞는 따뜻한 마음가짐을 지켜보면서 전주는 세계를 향하는 전통문화중심도시로서 충분한 조건을 갖춘 도시임을 확신했다”고 덧붙였다.

 

경주의 역사문화중심도시 추진 과정을 소개한 박은실 추계예술대 교수는 “침체된 경주 경제를 문화적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한 비전이 역사문화도시”라며 그러나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경주 시민들은 재산권 행사에 걸림돌이 됐던 문화재보호법, 도시계획법, 건축법 등을 3대 악법으로 혹평할 만큼 상실감에 젖어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전주는 경주에 비해 민간주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분석한 그는 문화중심도시는 지역 주민들의 주인의식에 사업 성패 여부가 달려있는 만큼 “전주가 오히려 유리한 입지에 있다”면서도 “문화중심도시로서의 실행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논리개발과 명분을 찾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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