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지 동탑지에서 출토된 ‘금동풍탁(金銅風鐸)’이 31년만에 미륵사지로 돌아온다.
‘금동풍탁’은 1974년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에 의해 발굴된 이래 지금껏 원광대 박물관에 소장돼 왔다. 오는 9일 개관 8주년을 맞는 익산 미륵사지유물전시관(소장 김봉선)이 ‘금동풍탁’을 대여, 5일부터 8월 21일까지 전시한다.
풍탁은 절이나 누각 처마에 매달아 소리가 나도록한 장엄구로 풍경이라고도 한다. 금속이나 유리로 만든 작은 범종에 추를 달고 그 밑에 물고기모양 금속판을 매달아 바람 부는 대로 흔들리며 은은한 소리가 나도록 했다.
삼국시대 유일의 백제 풍탁(7세기초)인 ‘금동풍탁’은 범종과 흡사한 외형으로 아래쪽 입구 부분을 마름모 형태로 굴곡지게 만들었으며, 높이는 14cm다. 통일신라시대 제작된 경주 감은사지 출토 ‘청동소종’ 등 우리나라 범종 형태의 원류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금동풍탁’ 당좌에 조각돼 있는 연화문은 백제 말기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당시 불교 공예의 수준을 보여준다.
‘금동풍탁’ 전시를 위해 새로운 독립전시장을 만들기도 한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은 “이번 전시는 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서 열려 더욱 의미가 있다”며 “문화재로서 풍탁의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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