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거리서 만난 황선희 감독과 딸 버들이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비디오에 담으며 나는 우리 아이를 얼마나 잘 대변했으며 살만한 세상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반성했어요. 사적인 이야기도 힘을 가질 수 있다는 말에 용기를 가지고 내 아이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울타리 넓히기> 의 황선희 감독(51)과 딸 버들이(24). “영화로 만든 것이 아니라 내 아이의 성장과정을 기록한 사적인 일기였다”며 ‘감독’이란 말을 어색해 하는 그는 정신지체와 지체장애를 안고있는 버들이의 엄마였다. 울타리>
“이미 버들이를 내 아이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버들이를 세상에 내놓는 것이 두렵지는 않았어요. 아이와 항상 함께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일이었죠.”
임신 중 감기약을 먹게됐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낳은 버들이. 황감독은 “처음에는 겉으로 버들이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척 하면서 안으로 많이 앓았다”고 고백했다.
“버들이도 카메라를 들이대면 좋아해요. 혼잣말을 하던 습관도 없어지고, 마이크를 대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풀어놓지요.”
<울타리 넓히기> 에필로그는 버들이때문에 만들어졌다. “엄마, 나 할 말 있어”란 한 마디에 엄마는 카메라를 꺼내들었고 버들이는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울타리>
버들이가 혼자 지하철을 타는 과정을 그린 <세 정거장> 을 제작하기도 했던 황감독은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장애인들이 3년이 지나면 복지관을 옮겨야 하는 어려운 현실을 담고싶다”고 말했다. 세>
전주기전여고에서 역사를 가르치다 결혼과 함께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는 황감독은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와 영상 강좌, 장애인 미디어 교육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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