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더해가며 국내 최고의 국악인 등용문으로 명성과 권위를 쌓아온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올해에는 양적, 질적으로 주춤거리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심사에 대한 불만이나 반발은 사라졌지만, 참가자들의 기량이 예년 수준 또는 그에 못미친다는 평가가 곳곳에서 나오면서 대회 위상 정립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악 전공자의 양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기량이 평년수준을 넘어서지 못한 올해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늘어나는 전국규모의 국악대회속에서 ‘전주대사습대회’의 위상을 새롭게 점검해야하는 시점에 이르렀음을 드러내주는 예라고 해석했다.
지난 29회 대회에 이어 2년 만에 판소리 명창부 심사위원으로 다시 참여한 최동현 군산대 교수는 “전반적으로 예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면서 “예선 참가자까지 포함해 전체 기량을 따져본다면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기악부문 심사를 맡은 한상일 동국대 교수는 “뛰어난 기량에도 불구하고 현장이나 상황에 따라 실력이 달라지는 게 국악 대회”라면서도 “전체적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올해 대회에는 판소리명창 15명, 농악 4개팀 168명, 기악 27명, 무용 15명, 민요 18명, 가야금병창 9명, 판소리일반 11명, 시조 31명, 궁도 172명 등 9개 부문에 302개팀 466명이 참가했다. 291개팀 634명이 참가했던 지난해 대회에 비해 규모면에서도 줄었다.
한편, 지난 2일 판소리 일반부 경연에서는 당초 예정에 없던 본선을 심사위원들의 결정으로 갑작스럽게 치르면서 ‘정실 심사’ 등 오해의 불씨를 남기기도 했다.
부문별 수상자
△판소리명창부문 장원=왕기석 차상=박경자 차하=김명남 참방=박춘맹 장려=김미숙
△농악부문 장원=원주매지농악단 차상=한국종합예술학교 연희과 농악단 차하=호남우도 김제농악단 참방=대전 구봉풍물단 장려=대상자 없음
△기악부문 장원=김도현 차상=김용수 차하=김종환 참방=이민영 장려=이필기
△무용부문 장원=이혜진 차상=이문이 차하=손혜영 참방=나효선 장려=김정화
△가야금병창부문 장원=나승희 차상=천주미 차하=서태경 참방=김현주 장려=장혜윤
△민요부문 장원=박윤정 차상=강효주 차하=김보연 참방=강영희 장려=최영자
△시조부문 장원=양장열 차상=박선덕 차하=윤형석 참방=유재근 장려=양동규
△판소리일반부문 장원=이광복 차상=안이호 차하=한승원 참방=김정태 장려=박민정
△궁도부문 장원=서안식 차상=구영식·김종학 차하=기재영·류병호·이한승 참방=강성철·김창수·안문규·안권식 장려=서상택·최재훈·오대주·권경욱·장현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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