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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사람] 민족신화 원형 확립 '정체성' 찾았다

'한국신화' 펴낸 김익두 전북대 교수

“우리는 우리 민족의 신화들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리해 어느 정도 타당성과 학문적 권위를 확보한 한국신화의 대중적인 정본을 아직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어느 나라 신화 못지않은 풍부하고 다양한 신화 세계를 이룩해 놓은 한국신화의 민족적 정체성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었죠.”

 

김익두 전북대 교수(50)가「한국신화」(한국문화사)를 펴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이뤄온 우리 민족도 단군신화를 중심으로 고유하고 독창적인 신화들을 창조하고 전승해 왔다”고 분석하는 그는 사방에 흩어져 전해오던 한국 신화들을 모아 ‘단군신화’를 중심으로 하나의 일관된 체계를 잡아 종합적으로 정리했다.

 

2년의 준비기간을 거친 「한국신화」는 「삼국유사」 「삼국사기」 「동명왕편」 「제왕운기」 「환단고기」 「규원사화」 「부도지」 등에 나온 한국신화 관련 주요 자료들을 종합하고 체계화했다.

 

‘단군신화’를 우리 신화의 중심에 두고 있으면서도 무속신화나 구전신화들도 적절히 안으로 끌어들이는 지난한 작업이었다. 한국사의 역사적인 전개 과정과 관련해 신화의 순서를 정리하고 비교적 오래된 문헌신화들을 원형으로 보고 현대에 와서 채록된 구전신화들을 변이형으로 봤다.

 

“학문적인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 가급적 원전 그대로 살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우리 민족신화의 근원을 제대로 알고 그로부터 창조적 상상력과 미래를 향한 통찰력을 발견할 수 있는 작은 길잡이가 되길 바랍니다.”

 

한국신화의 시간과 공간체계, 중심인물 등 체계와 계보를 정리한 김교수는 “일본 제국주의와 중국 패권주의에 의해 왜곡되고 변질된 한국 민족신화의 원형을 「한국신화」를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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